원조 친노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선수교체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불평등과 격차가 없는 공정한 나라, 평생복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지사 출신인 이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이 의원이 대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였고, 출마선언 장소를 중소기업중앙회로 정한 것도 노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자방자치실무연구소가 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저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꿈꾼다"며 " '창업국가'를 통해, 기회가 넘치는 나라 '평생복지'가 있어 마음껏 도전하는 나라, '균형외교'를 통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박수 속에서 한반도 평화번영을 이루는 나라, '국민통합'으로 공정과 연대가 있는 따뜻한 나라를 꿈꾼다. 무엇보다 빽 없고, 힘 없는 국민들에게 가장 든든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문제는 경제"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의 삶이 불안하다. 10대는 대학입시로, 20대는 취업 문제로,30대는 내집마련, 40대는 구조조정의 공포, 50대는 퇴출공포, 60대 이후에는 노후 가난과 건강 문제로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불안의 원인을 일자리와 불평등에서 찾는다. 일자리 문제는 시장이 주도하여 해결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주도 일자리 방식과는 결이 다른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어 "일자리와 복지는 경제의 양대 축이다. 특히 일자리가 중요하다"면서 창업과 창직을 대안으로 내놨다.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 1970조원, 민간기업 사내유보금 900조원 등을 '뉴딜' 재원으로 활용해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게임, 웹툰, 웹소설, 사진, 영상 등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소득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그림도 그렸다.

이 의원은 앞서 선발주자로 대권 행보를 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견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산업화, 민주화의 주역들과 함께 2030, 디지털 세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겠다"면서 "시대교체, 세대교체, 선수교체가 이뤄지는 정치혁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이 전 대표의 '신복지' 등에 대항하는 '평생복지' 개념도 소개했다. 이 의원은 "불평등 문제를 완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복지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며 "일자리, 소득, 주택, 교육, 의료, 문화 등 국민행복지표를 만들겠다. 혈세를 혈세답게 사용해 '평생복지'를 이루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통령 출마 선언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통령 출마 선언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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