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경찰청장, 동생은 민주투사… 운명의 장난일까
쿠데타 군사정권의 핵심 인사를 형으로 둔 한 민주화운동 인사가 군경에 체포됐다가 사망했어요.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해온 꼬 소 모 흘라잉은 지난 22일 바고 지역의 자웅 투 마을에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군부 정보원의 밀고로 체포됐는데요. 이틀 뒤 밤에 그의 아내는 남편이 숨졌다는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게 됩니다.
군사정권 맞선 동생
고문당하다 끝내 숨져
아내에겐 전화 통보뿐
꼬 소 모 흘라잉의 친구들은 그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굳은 정치적 신념 때문에 고문을 당해 숨졌다고 하는데요. 한 매체는 그가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부터 민주화 관련 활동을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웅산 수치 석방을 요구하는 학생 운동 등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13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유혈진압 했던 형
악명 높은 군부 핵심 인사
쿠데타 이후 경찰청장으로 승진
이에 반해 군부 핵심 인사로 악명이 높은 형 딴 흘라잉 중장은 2월1일 쿠데타 이후 내무부 차관 겸 경찰청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는 쿠데타 이후 군경이 미얀마 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잔인한 유혈진압의 원흉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군부 출신 가족에서 태어난 엇갈린 운명
"동생은 민주주의를 위해 모든걸 바쳤다" 추모
꼬 소 모 흘라잉과 함께 옥살이했던 한 정치범 출신 인사는 매체에 "그의 가족은 군부 출신이었지만, 그는 전 생애를 통해 시위 참여부터 학생 무장단체 가입 등에 이르기까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했다"며 추모했다고 하네요.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미얀마 시민들은 투쟁하고 있는데요. 더 이상의 눈물도 피도 없이 하루속히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다시 웃으며 지낼 일상이 일상이 되기를….
정병화기자 sinsaje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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