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국내유일 "아시아 유통기업 톱10 등극", 롯데 추월...쿠팡은 질주

지난해 신세계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 10위 안에 포함됐다는 시장조사 결과 보고서가 발표됐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 10' 안에 든 것이다.

27일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21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retail sales value)을 기준으로 산정한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순위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신세계(247억5100만달러, 약 27조6419억원)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100대 유통기업 순위는 지난해 각 기업의 소매판매액을 기준으로 정하며 호텔·여행·외식·배달 서비스·면세점 관련 매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신세계는 이번에 순위는 올랐지만 매출 규모는 소폭 줄었다. 매출은 2019년도의 249억7000만달러보다 0.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210억5700만달러)와 쿠팡(200억9500만달러)은 각각 11위와 12위다.

특히 롯데의 경우, 한 해 전 발표된 '2020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서 9위였는데 두 단계 하락했다. 그러면서 신세계에 순위를 역전당했다. 당시 255억3800만원이던 롯데 매출 규모는 이번에 17.5%나 급감했다.

반면 쿠팡은 19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었다. 매출 규모는 전년 보고서의 142억5900만원에서 41%나 불어났다.

네이버(142억7800만달러)는 이번에 처음으로 20위권 안에 들었다.

1, 2위는 변하지 않았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유통기업인 이온그룹은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다양한 품목을 한 번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 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는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커머스 기업인 핀둬둬는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속에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 대비 20.7% 성장했다. 2025년에는 이 시장 규모가 2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한국을 진보한 기술력 보유국으로 언급하며, 인도와 중국, 일본과 더불어 세계 이커머스 산업 측면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10개 나라 중 하나로 꼽았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