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강남 직결이 빠진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둘러싼 경기도 김포·인천 검단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GTX-D 노선 원안 사수와 관련해 김포를 '집값 프레임' , '떼쓰기 프레임', '지역 이기주의 프레임', '출퇴근 비율 프레임' 속에 가두고 교통 문제 해결의 절실함과 당위성을 매도하는 듯해 김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억울한 마음을 금치 못해 청원 글을 올리게 됐다"며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 동서를 아우르는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GTX-D 노선이 필요한 것"이라며 "이것을 단지 김포만의 필요로만 조명해 필요 없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해 가칭 '김부선'으로 끝내려는 것 아닌 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러한 우려를 하는 이유는 국토교통부가 'GTX-D 노선이 생기면 강남 수요를 집중 시켜서 안된다'라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국토부를 향해 "3기 신도시는 서울의 주택 수요 분산 해결하기 위해서 계획한 것 아니냐"며 "이게 제대로 동작하려면 외곽의 교통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하는데 그런 분산을 위해서 광역급행철도 등을 통해 교통 개선이 필요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그러한 외곽으로 수요 분산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GTX-D 노선을 3기 신도시 계획에서 말하던 논리와 정면 배치되는 논리인 'GTX-D는 강남 수요를 집중시켜서는 안 된다'라는 논리로 말하며 반대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이쯤 되면 그저 강남 집값이 떨어지는 걸 막고 싶어하고 '강남성 을 구축하려 한다는 의혹을 먼저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GTX-D 노선을 원안대로 시행해달라는 목소리는 다방면에서 쏟아져 나온다. 김포에 거주한다는 한 30대 변호사는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문재인 대통령께, 김포의 어느 변호사가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서 김부선이 대통령이 말한 공정과 평등에 맞냐고 조목조목 근거를 대며 따졌다.

그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2기 신도시 계획을 믿고 김포 한강신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현재 2기 신도시 중에서는 김포와 검단에만 서울 직결 노선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올해 4월 서울 직결이 아닌 GTX-D 노선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GTX-D 노선이 기존 서울 노선과 중복된다고 한 말이 틀린 것은 아니나 GTX-A, B, C 노선이 모두 서울의 기존 노선과 중복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공정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정부가 GTX-D 노선을 GTX-B 노선과 선로를 공유해 서울 여의도역 또는 용산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설령 노선을 공유하더라도 출퇴근 시간대 인천 시민과의 배차시간 문제로 또 다른 편 가르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업계는 김포 지역이 유입 인구 대비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정부가 노선 변경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김포도시철도가 중량 전철이 아닌 경량 전철인 데다 김포 내 택지개발과 도시개발이 진행되며 서울 출퇴근 인구가 증가한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 유입 인구에 비해 교통망 확충 속도가 못 미치면서 입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가중된 터라 지속적인 민원제기로 인한 교통망 추가설치 및 노선 변경 검토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 외벽에 GTX-D 노선 서울 직결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 외벽에 GTX-D 노선 서울 직결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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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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