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조달청장
김정우 조달청장
김정우 조달청장
세계경제는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의 시점에서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며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로 온·오프 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현 시점에서 미래 시장 수요 창출의 장은 이젠 한 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4년 뒤에 수출 7000억 달러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유망 품목과 유망 제품을 개발하고, 선제적 혁신과 미래 유망산업 등 산업 경제력 강화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템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혁신성장을 통한 한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조달청도 도전의 장으로 해외조달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해외조달시장은 2019년 기준 약 10.3조 달러 규모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자 블루오션이다. 국내 조달시장은 중소기업 수주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이미 포화상태다. 이는 세계 조달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조달청은 현재 혁신제품을 내세운 중소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의 진입장벽을 넘어 세계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달행정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달청장으로 부임한 후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인 혁신조달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조달시장까지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함께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구성된 범정부 차원의 '혁신조달기업 해외진출지원 전담조직(TF)'이 대표적이다. 조달청장으로서 TF 팀장을 맡으며 기재부, 외교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기존의 각 기관별 수출 지원사업을 혁신조달기업의 해외진출에 집중시켜 효과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기업별 진출 전략 해결방안 제공, 해외 현지 우수벤더 매칭 등 컨설팅과 마케팅을 통합 지원하는 방안이다.

해외조달시장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도전의식이 융합할 수 있도록 조달청 해외진출지원사업도 확대 운영해 나가고 있다.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지정제도는 해외시장진출을 이끄는 조달청 핵심정책이다.

매년 해외진출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는 G-PASS기업은 국내 조달을 통해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기업으로 해외조달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우수 강소기업이다. 조달청은 현재 총 832개사를 지정했다.

작년 G-PASS 기업들이 조달청 지원을 통해 총 7억4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2019년 7억4000만 달러와 같은 수준이지만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1억4000만 달러, 베트남 8000만 달러, 일본 6000만 달러, 중국 50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펌프, 공조기 등 기계장치가 주력 수출 품목이지만 과기의료 분야 수출도 최근 큰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G-PASS기업들이 8억 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목표로 전 세계에 우수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함께 제품과 기업의 혁신성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혁신조달에서 해외 조달시장으로 나아가는 해결책을 찾고 이를 적극 실현할 것이다. 혁신조달은 공공 구매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실험실에 머물고 있는 혁신제품을 공공시장에 진입하도록 정부가 먼저 구매해 기술 혁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공공이 혁신제품의 기술력을 인정해 보증하는 만큼 기업의 해외시장의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혁신조달을 통한 혁신기업의 성장은 국내를 넘어 반드시 최종 목적지로 해외 조달시장으로 설정돼야 한다. 중앙조달의 전략적인 접근과 혁신조달이 병행된다면 혁신적이고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이 해외조달시장 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조달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혁신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달행정을 펼쳐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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