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본점 전경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이 모바일·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핵심업무의 통합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올원뱅크 등 간편 업무의 클라우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표준플랫폼 마련에 들어간다. 궁극적으로 전 업무의 클라우드화를 위한 작업으로, 데이터 활용 비용 절감과 신기술 활용도를 높이는 차원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내달 7일부터 나흘간 '디지털금융 표준플랫폼 구축' 사업에 대한 입찰등록을 받는다. 입찰서제출 마감 다음날인 11일 제안설명회를 열고 평가와 협상적격자 선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올 12월까지 6개월 간 진행되는 사업에 은행과 중앙회가 5:5 비율로 개발 예산을 분담한다.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가 2024년까지 추진하는 디지털금융 전 업무의 클라우드화를 위한 것으로, 기술 표준을 수립하고 시스템을 검증하는 첫 단계다. 내년·후내년 시행되는 2, 3단계 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올원뱅크뿐만 아니라 스마트·인터넷뱅킹 등까지 클라우드 내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에 포함되는 정보는 비대면 대고객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채널계로, 고객의 계좌 정보나 입·출금 등 핵심 내용이 담긴 계정계는 현행 유닉스 환경을 유지한다. 핵심 정보는 은행 내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구축하되, 멀티미디어 기술 등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한다는 구상이다. 비용 절감 효과가 있지만 보안에 취약한 퍼블릭과 독점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프라이빗의 장점을 고루 이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농협의 생활편의, 농축산물 쇼핑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콕뱅크'의 활용도까지 높일 심산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단순 인프라 전환에 그치지 않고 표준화와 재배치를 통한 어플리케이션 현대화 등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전환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시스템이란 금융사가 전산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전문 업체들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인프라를 필요한 만큼 제공받아 사용하는 걸 말한다.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설비보다 데이터를 낮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고,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데이터에 쉽게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금융사가 2017년 23개사에서 지난해 상반기말 42개사로 늘었다.



이번 사업은 범농협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플랫폼 통합의 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후 농협은행의 뱅킹 앱 '올원뱅크'를 계열사를 아우르는 관문으로 만들고 금융뿐만 아니라 중앙회의 콕뱅크, NH멤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 역시 수시로 서울 서초구의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찾아 연구개발 등을 점검하는 등 '데이터 기반 금융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플랫폼 사업과 클라우드 전환이 아직 하나의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올해 종합 금융플랫폼 전략수립을 마치고 이번 1단계 기술검증이 완료되면, 두 사업을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NH농협은행 클라우드 디지털금융 플랫폼 추진 계획
NH농협은행 클라우드 디지털금융 플랫폼 추진 계획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