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환급 · 할인 혜택 등
맘카페 주부사이 빠르게 확산
5월 누적주문액 160억원 돌파
배달앱시장 점유율 15% 달해
실사용자 편의성 증대에 중점
시스템 개편 통해 만족도 높여

이재현(맨왼쪽) 인천 서구청장이 지난해 5월 공공배달서비스 '배달서구' 출범식에서 박남춘(왼쪽 두번째) 인천시장 등과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서구청 제공
이재현(맨왼쪽) 인천 서구청장이 지난해 5월 공공배달서비스 '배달서구' 출범식에서 박남춘(왼쪽 두번째) 인천시장 등과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서구청 제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지역화폐·배달앱 인기 끄는 인천 서구


인천 서구의 지역화폐 '서로e음'은 지난해 말 누적 발행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지역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서로e음의 부가서비스인 공공배달 앱 '배달서구'는 지난해 말 누적 주문액 1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달에는 16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매달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배달서구는 한 번도 사용해 본적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입소문을 타며 서구 주민의 일상으로 깊이 들어왔다.

서구는 소상공인들이 민간 배달앱을 이용할 때 내야 하는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1월 공공배달 앱 '배달서구'를 전국 최초 도입했다. 배달서구는 무엇보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널리 알려지게 됐다.

지역화폐 사용을 통해 환급(캐시백)10%를 받을 수 있는데다, 소상공인이 직접 사용자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혜택플러스 가맹점' 제도로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서구 지역의 맘카페 주부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갔다.

주부들이 지역화폐 사용과 공공배달 앱 후기를 맘카페에 올려 정보를 공유하면서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최형순 서구 경제에너지과 과장은 "그동안 각계 각층에 있는 민간 운영 관계자들과 (소비자) 명예홍보대사, 소상공인 대표들을 주축으로 해서 우리 정책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상공인들의 참여와 지역 맘카페 주민들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지역화폐 이용과 공공배달 앱 사용이 늘어나면서 소상공인 가입자도 증가했다. 이달 9일 기준 등록 가맹점 수는 2395곳에 이른다. 배달음식점 대부분이 배달서구를 사용할 정도다.

배달서구는 지역화폐 '서로e음'으로 사용자가 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시스템 개편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져 이제는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구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실사용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매주 홍보전략을 세우고 정책·서비스 개선에 집중해왔다.

특히 배달서구는 소상공인들의 비용 걱정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달서구를 가입한 소상공인은 배달 중개수수료, 광고료를 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서구는 배달서구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에 카드 결제수수료도 예산으로 보전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은 매출액 대비 평균 8%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월 500만원 매출 시 평균 4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도 소상공인 못지않게 비용을 아끼고 있다.

소비자들은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기본 10% 캐시백이 돌아오는 만큼, 소득의 일부를 매월 충전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화폐를 서구에서 사용하면 가맹점 할인(혜택플러스가맹점)이 3~7% 적용되고, 여기에 서구가 추가로 캐시백 5%까지 지급하면서 최대 22%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이런 정책은 지방자치단체와 소상공인, 소비자,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어우러져 나온 것이다. 최형순 과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배달 앱을 시작했지만, 가장 우선을 둔 것은 사용자였다"면서 "사용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게 꾸준히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2019년 8월 첫 전략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소상공인과 소비자 대표들과 협의하고 있다. 서구는 '지역매니저' 운영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역매니저는 서구에 새로 전입오는 사람들에게 지역화폐와 배달앱, 온라인 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맘카페 등 온라인으로 배달서구가 빠르게 홍보됐지만, 오프라인 홍보도 병행해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서구의 지역 매니저들은 총 42명으로 21개 동에 2명씩 배치됐다. 이들은 지역 곳곳의 주민들에게 지역화폐와 배달서구 혜택을 알리고 있다.

배달서구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골목경제 회복지원 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될 정도로 주목 받고 있다. 배달서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매주 타 지자체 관계자들이 서구청에 출장 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서구가 단순히 최초로 공공배달 앱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는 게 아니라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서구는 모바일을 사용하기 어려운 고령층 주민을 위해 농협과 협약을 맺고 '너나이음카드'도 발급하고 있다.

서구 지역 주민이 농협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선불 충전하면 배달 주문을 통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구가 추정한 지역 내 한 달 평균 주문 건수는 6만건 이상이다.

배달서구는 지역 내 배달 앱 시장에서 15% 점유율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거래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서구는 앞으로 더 많은 소상공인과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내달부터 신도시 검단(아라동) 지역에 8000세대가 들어올 예정인 만큼 입주를 하는 주민들(약 2만5000명)을 타깃으로 홍보물을 배포해 지역화폐와 배달서구를 알릴 계획이다.

또 이달 말부터 전국 최초로 전자계약서를 도입한다. 그동안 소상공인들이 (배달서구·혜택플러스가맹점) 계약을 위해 종이에 계약서를 썼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등 비대면 환경에서 쉽게 계약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주문 대기시간 최소화를 위한 모바일 앱 시스템 강화를 비롯해 10대와 20대층의 사용 확대를 위한 종이 쿠폰을 발행 등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서구는 배달서구가 장기적으로 예산 등 지자체의 지원이 없이도 배달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장 작동성'을 높이겠다는 게 계획이다. 최 과장은 "시장점유율이 30% 이상 되면 지자체 예산 없이 자유롭게 상인들이 영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처음 시작은 민간 배달 앱의 독과점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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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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