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의 대선주자로 올라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윤우진 등 사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견제했다.
국민의힘 중진인 정진석 의원은 "권모술수의 구린내가 난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개혁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 집회 현장에서 "대통령은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라며 "제가 윤우진 사건 등 자료를 하나씩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가 언급한 '윤우진 사건'은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을 지칭한 것이다.
송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은 8번 고시에 떨어지고 9번째에 됐지만, 송영길은 한 번에 됐다. 머리도 내가 (윤 전 총장보다) 더 크다"고 했다.
정 의원은 송 대표가 '사시에 한번에 됐다'고 한 발언에 빗대 "사시도 한 번에 붙은 분이 적당히 좀 하라"고 했다.
정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대표가 '윤석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국민들은 더는 추악한 공작 정치에 속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정 의원은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 전 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 총장님'이라고 치켜세우며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며 "2019년 윤 전 총장 인사청문회 때 여당 지도부는 '검찰 수장으로 적임자다'. '될 만한 사람이 됐다', '한 방은 없었다'며 임명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까지 총동원돼 이 잡듯 (윤 전 총장을) 탈탈 털었고, 5년 전 무혐의 사건까지 억지 기소해놓고 재탕에 삼탕까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선거철이 되니 열세의 판세를 네거티브로 뒤집어 보려고 안간힘 쓰지만, 그럴수록 구정물만 뒤집어쓸 뿐"이라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