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오는 9월 검단신도시에 입주하는 50대 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에도 저는 정부 편이었고 부동산 시장과 시장경제의 문제라고 생각해왔다"며 "그만큼 대통령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굳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대통령도 정부도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며 "모든 관계는 신뢰가 깨지면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4월 있었던 공청회에서 GTX-D가 아닌 김부선(김포∼부천)으로 발표가 된 이후로 저희 김포 검단 시민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공청회 발표가 어떤 압력(관피아)에 의해 그렇게 결론 지어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애초에 국토교통부에서 김포 검단 시민들에게 각종 보도자료를 통해 희망적인 미래를 가질 수 있게 선동했다"며 "우리 자식 세대만큼은 교통지옥 없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국토부는 모르쇠로 일관할 뿐만 아니라 GTX-D에 대한 언급조차 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김포 검단 시민들을 부동산 투기꾼으로 매도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김포 검단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주말에 촛불을 들고 있다"며 "간절한 염원을 담아 주말마다 촛불을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님, 우리 스스로 우리가 개돼지만도 못하냐고 비하하는 삶이 인간다운 삶인지 묻고 싶다"며 "나라다운 나라에 사는 국민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때 만든 2기 신도시, 김포 검단 시민들이 결코 과욕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서울 인근 수도권 중에 서울로 가는 철도가 없는 유일한 김포 검단 시민의 읍소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난 22일 인천시 서구 원당동 일대에서 경기 김포·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서울 직결 등을 요구하며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인천시 서구 원당동 일대에서 경기 김포·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서울 직결 등을 요구하며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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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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