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는 전날 7289명에 이어 이날 7478명으로 집계됐다. 이달들어 이동통제령을 다시 발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멈추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새해들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대를 넘어서자 말레이시아는 지난 1월 1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권 등에 이동통제령을 발령해 거주지 반경 10㎞를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이후 증가세가 줄면서 통제령을 완화했으나, 이달 들어 확진자가 일 평균 3500명 이상 급증하며 지난 12일부터 이동통제령을 또 발령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는 계속 상승세를 지속, 19일부터 하루 6000명대를 기록하다 전날 70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53만3367명에 달한다. 최근 급증세 원인 중 하나로 전염력이 강한 남아공 변이,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의심받고 있다.
실제 당국은 60여명의 남아공,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공식 확인했다.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접한 태국 남부 여러 마을에서도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를 멈추기 위해 전날부터 공공기관 인원 80% 재택근무, 민간기업 40%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식료품점·주유소 등의 운영시간을 오전 8시∼오후 8시로 제한했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부 보건총괄국장은 "일일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제발 감염의 사슬을 끊을 수 있도록 집에 있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지난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 도로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경찰이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1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3차 전국 이동통제령을 발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