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0만명대 였던 국내 항공사 이용객 수, 이달 500만명대까지 늘어 "항공권 저가경쟁으로 수익성 기대는 시간 걸릴 듯"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4월 국제선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보복여행 심리가 커지면서 제주도 등 국내선 이용객 또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항공권 가격 약세로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제선 이용객은 17만9883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6% 늘었다.앞서 전국 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1월 21만2925명(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7.3%) △2월 16만7109명(-95.8%) △3월 18만5961명(-71.3%)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여행객 및 전체 국내 항공사들의 이용객 수도 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제주관광객은 404만933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5% 더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항공사 이용객 수도 1월 304만8060명에서 2월 459만2988명을 기록했다. 3월과 4월도 각각 528만5909명, 597만7132명으로 늘었다가 이달에는 25일 기준 509만2808명을 기록 중이다.
해외여행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인터파크가 올해 추석 연휴기간동안 괌과 대만, 필리핀 세부, 베트남 다낭·푸꾸옥, 사이판 등으로 출발하는 3박4일 해외여행 펀딩을 진행한 결과 괌과 대만 패키지는 각각 목표치 대비 112%, 138% 이상인 5514만2000원, 3967만4000원을 펀딩했다.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1분기 실적 악화를 경험했던 항공업계에도 어느정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앞서 국내 항공사들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 역시 여객수요가 아닌 화물수요를 충당하면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저가항공사의 경우 항공권 출혈경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에어로케이는 평일 청주에서 제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최저가 3000원(유류 할증료 및 세금 포함 총액 92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부산~제주 편도 항공권을 운임 총액 기준 8600원에 판매했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회복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 운항 재개 이벤트 등에 따라 실제 수요는 2021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터라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여행도 백신 보급률에 따라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보복여행' 심리가 커지면서 항공편 이용객 수가 올해 초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이 여전히 바닥권이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은 더딜 전망이다. 사진은 여행사 부스가 비어있는 인천공항 터미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