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플랫폼, 코로나시대 기술혁신 도울 것"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는 세상을 구하기 위한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의 놀라운 집결과 공조로 이어졌다. 그 상황에서 '매트랩'과 '시뮬링크'는 '인에이블링 테크놀로지 플랫폼'으로서, 산소호흡기부터 진단키트, 백신 등 개발 아이디어가 신속하게 제품화로 이어지도록 조력자 역할을 했다."

매스웍스코리아(지사장 이종민)가 26일 연례행사 '매트랩 엑스포 2021 코리아'를 온라인으로 열고 세상과 산업, 사람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 플랫폼과 혁신사례를 공유했다. 매스웍스는 수치연산·해석·통계 등 수학 기반의 프로그래밍 언어 '매트랩'과 시뮬레이션 솔루션 '시뮬링크'로 잘 알려진 테크니컬 컴퓨팅 플랫폼 기업이다.

매트랩은 통신·반도체·자동차·국방·헬스케어 등에서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도구로, 수학적 알고리즘과 공식을 툴박스 형태로 제공한다. 자율주행·로봇 등 특화 기술들을 레고블록 식으로 제공해, 코딩을 최소화하고 연구자들이 연구주제에 집중하면서 동료들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가연구소를 비롯한 1000여 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AI(인공지능), 데이터 과학, 5G, 모델기반 설계 등 4개 주제를 중심으로 기술 트렌드와 혁신사례, 솔루션 기능 등을 공유했다.

리차드 로브너(Richard Rovner) 매스웍스 부사장은 '글로벌 팬데믹 사태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과학자와 엔지니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진단, 확산억제, 치료제 개발 등에 적용된 매트랩과 시뮬링크 이용사례를 소개했다.

로브너 부사장은 "영국 정부는 작년 3월 자국 기업들에 산소호흡기 3만대를 국내 조달 가능 부품으로 생산하라는 긴급조치를 취했다. 당시 자국 내 재고량 8000대의 3배가 넘는 규모"라면서 "긴급한 상황에서 캠브리지컨설턴트는 기도 내압과 흡기속도를 감지하면서 공기와 순산소를 최적 혼합해 주입하는 호흡기를 47일 만에 설계했다"고 밝혔다. 매스웍스의 매트랩과 시뮬링크를 통해 스프링, 밸브 등 가용한 실물부품을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해서 시행착오를 줄인 덕분이다.

싱가포르 로봇기업 웨스톤로봇은 작년 봄 공공장소 방역에 최적화된 스마트 로봇을 매트랩과 시뮬링크를 이용해 단 10일 만에 개발했다. 자율주행과 원격제어 기술을 채택하고 4G 기술로 통신을 주고받으면서 실외에 소독약을 살포하는 로봇을 개발한 데 이어 자외선을 활용한 자율주행 실내공간 소독 로봇, 티슈와 손소독제를 나눠주고 체온측정까지 하는 로봇 등 3종이 모델기반 설계 기법을 통해 빠르게 완성됐다. 로봇개발에 특화된 툴박스 덕분에 개발속도가 앞당겨졌다는 게 로브너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팬데믹 상황에 세계적 2300개 이상 대학이 '매트랩 그레이드', '매트랩 온라인', '시뮬링크 온라인' 등 매스웍스의 온라인 학습툴을 이용해서 원격강의를 진행했다. 이들 대학에 소속된 학생은 600만명이 넘는다.

로브너 부사장은 "작년 한해 매트랩 온라인 사용자 수는 150만명으로, 2019년보다 3배 증가했다. 교육의 디지털 변혁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가상교실과 가상연구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이미지를 이용한 코로나19 환자 검사, 결합성 단백질을 처리한 종이 방식의 신속진단키트, MRI(자기공명영상) 영상을 이용한 코로나19 환자 후유증 연구에도 매트랩과 시뮬링크가 사용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최적의 봉쇄전략 수립에 기술을 활용했다. IIBR(이스라엘생물학연구소)은 rVSV(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 기반 백신을 매트랩을 활용해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중반 양산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만도 등도 매스웍스 솔루션을 이용한 프로세스 개선 및 기술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설명 가능한 AI, 자율 무인항공기, 건전성 예측관리 등 최신 AI 기술 동향과 솔루션도 공유했다.

김형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21세기 전반에 닥친 글로벌 격변을 해결하는 데 디지털 트윈, 지능형 제조혁신, AI 기반 물류정보 통합관리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메타버스와 양자정보통신은 ICT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폭발적인 기술로, 메타버스는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신 패러다임을 열고 양자정보통신은 컴퓨팅 및 보안기술을 파괴적으로 혁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는 "기술의 중요성과 역할이 더 커진 시대에, 기업 및 공공분야에서 비전문가도 쉽게 AI, 5G,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