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투명한 과정 필요해"
파우치 소장도 "2단계 조사를"
트럼프 인터뷰서 中책임 확신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25일(현지시간)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논란과 관련해 중국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재임 시기 코로나19 대유행 책임론을 놓고 중국과 대립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또다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인 앤디 슬라빗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지구촌에 분명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슬라빗 선임 고문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투명한 과정을 필요로 한다"며 WHO의 전면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현재는 그런 지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내가 여러번 말했듯이 우리 중 많은 이들은 이것이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진 자연발생적인 것에 좀더 가깝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100% 알지 못한다"면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2단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코로나19 중국 진원설과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내가 아주 일찍부터 코로나19의 근원으로서 종종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우한을 지목했을 때 내가 옳았다는 데 모든 이들이 이제 동의하고 있다"며 "이는 내게 처음부터 명확했지만, 나는 평소처럼 매우 비판받았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그들은 '그(트럼프)가 옳았다'고 모두 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궁지에 몰리자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라 칭하며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고 우한연구소 발원 가능성을 종종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관련 질문을 하는 사회자를 향해 "거의 의심하지 않는다"며 "나는 당신이 이것(바이러스)이 그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점에 대해 '어쩌면'(potentially)이라는 단어를 빼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한연구소 기원설을 거의 확신한다는 취지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 나온 것을 확신한다며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비슷한 전염병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자, 심지어 미국 정부의 과학자들까지 내가 본 똑같은 정보를 본 것이 틀림없음에도 이를 부인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지난해 우한연구소 발원설에 부정적 입장을 취한 파우치 소장을 거론했다.

미국 보건장관도 WHO에 코로나19 발원에 대한 후속 조사를 요구했다.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발원을 놓고 국제 사회가 독립적인 후속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장관급 화상 회의에서 "투명하고, 과학에 근거하며, 국제 전문가들에게 바이러스 출처와 확산 초기를 전면적으로 평가하는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을 전제로 코로나19 발원 연구의 2단계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미 정부의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우한연구소가 바이러스 유출지라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백악관까지 나서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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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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