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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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레이 달리오(사진)가 비트코인의 최대 위협은 정부 규제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24일(현지시각) 공개된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최대 위협은 그것의 성공이고, 정부 규제를 부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통화 지배권을 갖고 있는 정부가 비트코인의 성공을 가만둘 리 없다는 해석입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을 조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에 부정적 발언을 해온 달리오가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의외입니다. 달리오는 지난 1월 "비트코인이 성공하면 정부가 그것을 없애려고 할 것"이라고 한 적 있고, 3월에는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지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달리오의 말처럼 미국과 중국의 당국으로부터 비트코인을 견제하는 발언과 조치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준(Fed) 이사는 코인데스크 주최 화상행사에 참석해 "스테이블 코인(달러화 가치 연동 가상화폐)이 넓게 통용돼 결제 시스템으로 이용된다면 기존 결제 시스템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결제 시스템으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죠. 중앙은행의 지급결제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Fed는 그에 대비해 달러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가상화폐 견제에 나섰습니다. 지난 21일 류허 부총리는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마치고 가상화폐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류허 부총리는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행위가 금융시스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가상화폐 견제에 나선 것은 현재 발행을 준비 중인 인민은행 지급 보증의 디지털 위안화의 안착을 위한 포석으로 읽힙니다.

달리오의 분석대로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가상화폐 가격은 25일 일시 반등했으나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예에서 보듯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가상화폐의 확산이 주권국가가 갖고 있는 통화발행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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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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