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코로나19에 반도체 부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차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제 등의 시행에 노사 갈등 심화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고용 유연성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자동차업계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 넘어가면서 인력 운용의 효율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 신기술이 대거 접목되는 데다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수가 적게 든다는 점에서 단순 고용 확대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앞서 권은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지난 12일 자동차의날 행사에서 "전기동력차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력계 비용 완화, 부품수나 공정작업수 대비 과잉인력의 효과적 해소가 필요하다"며 "전동화 전환 시 약 30%의 차량부품과 작업공정 수가 감소하지만 고령인력으로 구성된 과잉 인력구조와 노동경직성은 가격경쟁력 확보에 장애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고용 유연성이 그리 확보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업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고, 이로 인해 연구개발(R&D) 등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여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이 최근 한국산업연합포럼 및 자동차산업연합회 소속 기업 16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3.7%는 과거 최저임금 상승이 매출액,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는 '일반직원 임금인상, 복리후생 최소화' 33.3%, '인력감축 및 신규채용 축소' 32.2%, '시간외 근로 최소화' 27.8% 순으로 조사돼 고용 위축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완성차 5곳이 발표한 사업·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8년 대비 고용 규모는 현대차를 제외한 4곳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는 3만4911명으로 1010명(2.8%), 쌍용차는 4732명으로 271명(5.4%) 각각 감소했으며 한국GM은 작년말 기준 8833명으로 3591명(28.9%) 줄었다. 르노삼성은 작년말 4003명으로 같은 기간 258명(6.1%) 줄었는데, 올 1분기 5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해 총감소폭은 700여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작년 코로나19에 이어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고용 유연성은 여전히 발목 잡힌 상황이어서 영세 부품업체의 경우 유동성 위기로 몰리고 있다. 외자계 3사의 경우 모두 작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정상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노사 갈등으로 순탄치 못한 분위기다.

이에 업계에서는 임금협상 교섭 주기 조정 등을 통한 고용 유연성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내 완성차의 경우 매년 노사가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 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GM은 작년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고, 르노삼성은 작년 임단협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채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올해 초 "짧은 교섭주기와 노조 집행부 임기, 지속적 파업, 파견·계약근로자 관련 잦은 규제 변경과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경직성이 높아졌다"며 "계약직 근로자의 자유로운 활용과 고용형태의 유연성 제고, 자동차 규제에 있어 국제기준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근로시간 계좌제도 등 글로벌 사례를 참고해 단계적으로 고용 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노사 문제 해결을 통해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사들도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

한국GM 부평공장. 디지털타임스 DB.
한국GM 부평공장. 디지털타임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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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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