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국방부가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에 장병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물자 반입을 이어가는 등 정부가 미국과 발맞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임기 말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살리고 한미 공조를 이어나가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중국이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가 25일 성주 사드 기지에 장병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물자를 반입을 시도하자, 차량 진입로를 불법 점거한 사드 반대 단체와 이를 해산하려는 경찰의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날 1000여명을 투입해 기지 운영과 장병 생활 개선을 위한 물자 등을 실은 차량 30여 대가 이동할 진·출입로를 확보했다. 앞서 사드 반대 단체 관계자 70여명이 기지 입구 쪽 도로 등을 점거했지만 30여분 만에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로 실려갔고, 몸싸움과 욕설도 목격됐다.

양측은 올해에만 총 7차례 충돌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20일에도 한 차례 충돌해 5일 만에 2차례 부딪치는 등 최근 충돌이 찾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물자 반입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양측의 추가 충돌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급격한 입장변화가 중국의 오해를 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드 배치에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던 중국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지난 24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가 처음 언급된 것을 두고 '내정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공동성명 내용에 우려를 표한다.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며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며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중국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경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정책실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경제 보복 등의 우려는) 너무 앞서나간 예측"이라고 했다.

이 정책실장은 "한국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국가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 이라며 "중국과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 18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로 음용수를 실은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로 음용수를 실은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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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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