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구매 연령대 변화 중형급 신차 확대·카푸어 이슈 시장큰손 2030세대 5년째 하락 경제력 탄탄한 40대 꾸준히 늘어
<자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 단위: %>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 큰 손이던 30대의 구매 비중이 5년째 낮아지는 가운데 20대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20~30대 구매층이 크게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브랜드가 중형급 이상 신차 전략을 강조하는 데다, 최근 수년간 카푸어(경제력 대비 비싼차 구매 후 어려움을 겪는 사람)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탄탄한 40대 이상에 구매 성향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30대의 구매 비중(법인 제외)은 지난 2016년 46.0%에서 올해는 4월 누적 35.0%로 11.0%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20대는 7.8%에서 5.0%로 2.8%포인트, 30대는 38.2%에서 29.9%로 8.3% 각각 떨어지며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40대는 32.9%로 같은 기간 3.5%포인트 상승하며 30대를 제치로 큰 손으로 떠올랐다. 또 50대는 20.6%로 4.0%포인트, 60대 이상은 11.5%로 3.5%포인트 각각 상승하며 두둑한 주머니를 자랑했다.
구매량 측면에서도 20~30대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20대의 연간 구매량은 2016년 1만1000대를 넘겼지만 작년에는 9600대선에 머물며 오히려 감소했고, 같은 기간 30대는 5만5400대에서 5만5900대로 0.9%(500대)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40대 구매 규모는 5년새 33.1%(1만4000대) 증가했고 50대는 46.1%(1만1000대), 60대 이상은 58.7%(6800대) 각각 늘었다.
이처럼 수입차 시장에서 젊은층 구매율이 낮아진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이 꼽힌다. 자동차 업체들이 대표적으로 중형급 이상 신차 전략에 집중한 것과 30대 수요가 높던 아우디·폭스바겐 및 일본 브랜드의 판매 급감 등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30대 구매 비중은 2016년 7.7%에서 올해 6.5%로 축소된 반면 40대는 6.4%에서 8.0%, 50대는 4.4%에서 5.7%로 각각 상승했다. 벤츠는 작년 하반기 준대형 세단 신형 E클래스를 선보이며 올해 40대 이상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성장을 보이는 볼보코리아의 경우 40대를 중심으로 전 세대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판매 비중은 5년새 30대 0.7%포인트, 40대 1.1%포인트, 50대 0.9%포인트 60대 이상이 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볼보는 20~30대가 주 타겟인 준중형 세단 S40과 해치백 V40 판매를 중단했다. 대신 SUV 라인업을 XC40, XC60, XC90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구축했고, 실용성 위주의 웨건 모델인 XC60·XC90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선보이며 패밀리카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섰다.
디젤 게이트를 겪은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중단, 일본 브랜드의 '노재팬 운동' 영향도 30대 구매층을 얇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아우디·폭스바겐은 판매 재개 후 40대 이상 고객이 크게 늘어났고, 일본 브랜드도 40대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2016년만 해도 이들 브랜드 중 렉서스 정도를 제외하면 30대 구매량이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카푸어 이슈가 부각되면서 20~30대 구매층이 상대적으로 얇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수년간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제력을 갖춘 40~50대의 구매 성향이 높아진 것도 구매 트렌드의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시장은 3년 유예 할부 프로그램 등으로 구매 문턱이 낮아졌지만 카푸어의 등장이 구매력을 다시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또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달라지면서 수입차를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췄다면 주변 눈치없이 자유롭게 구매하는 추세로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