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없이 생존 못해" 불안 커져 패밀리 레스토랑·편의점 등 사활 스타벅스 등 커피업계들도 가세 업계 "갈수록 영향력 더 커질것"
배달 서비스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라이더가 배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박동욱 기자 fufus@>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식음료업계의 배달 서비스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이던 아이스크림·커피 등 디저트 브랜드들은 물론 편의점과 패밀리 레스토랑까지 배달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뛰어드는 추세다.
배달을 하지 않는 매장은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배 이상 증가한 15조~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60% 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고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치킨·피자·족발·보쌈·짜장면 등 전통적인 '배달 음식'들을 위한 서비스였던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컸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자연스럽게 외식 시장도 부진을 겪었고, 집 안에만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배달'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 배달 시장의 '새 얼굴'은 거리두기 타격을 크게 받은 커피업계다. 할리스·이디야·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카페들이 배달 매장을 늘리고 있다. 당초 맛이 변할 수 있어 배달을 하지 않겠다던 스타벅스도 최근 배달 매장을 테스트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들은 배달 주문 시 음료 사이즈 업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도 배달 서비스가 의외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달 고객은 대부분 여러 잔의 음료를 주문하고 케이크 등 디저트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객단가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빕스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들도 배달 매장을 늘리고 있다. 빕스는 현재 배달 전용 매장인 '딜리버리 매장'을 11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2개보다 5배 이상 늘렸다. 같은 기간 일반 매장은 34개에서 33개로 1개 줄었다. 아웃백도 배달 매장을 2019년 5개에서 29개로 크게 늘렸다. 배달 전용 매장은 많은 테이블이 필요한 오프라인 점포에 비해 작은 규모의 점포로도 운영이 가능해 빠르게 숫자를 늘릴 수 있다.
편의점업계도 배달 서비스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배달앱과 손잡고 배달 가능 점포를 늘리는가 하면 사전 예약·네이버 스마트주문 등의 특화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과 라면 등 생필품 구색을 늘리면서 대형마트·이커머스 수요까지 흡수하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한 서비스를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배달 서비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