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호 VM웨어코리아 대표
VM웨어 클라우드 유니버설
한번에 모든 환경서 앱 배포
4월 발표 애니웨어 워크스페이스
기기·장소 구분없이 보안 지원



인터뷰/전인호 VM웨어코리아 대표


"모든 고객들이 똑같은 형태의 IT인프라를 쓴다면 우리 같은 기업은 필요 없었을 것이다. IT인프라의 다양성 시대에 '연결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고객들이 접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

최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전인호(사진) VM웨어코리아 사장은 '다양성'과 '문제해결'이란 단어를 되풀이해 말했다.

VM웨어는 시가총액 약 676억달러(약 76조2190억원)로, 2021 회계연도에 매출 118억 달러(약 13조1464억원)와 영업이익 24억 달러(약 2조6734억원)를 기록한 기업용 솔루션 회사다. 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설립된 이 회사는 IT 작동방식을 더 유연하게 만든 가상화 기술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이후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사업을 확대하고, VDI(데스크톱 가상화)를 비롯한 비대면 업무 플랫폼, 기업 업무환경 전체에 보안을 내재화한 '빌트인 보안'을 키워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인호 사장은 30년 이상 국내 기업용 IT시장에서 활동한 경영자다.

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 현장이 미래로 더 빨리 달려가고 있다. '패스트 투더 퓨처'가 현실화되고, 5~10년 걸릴 신기술 적용이 훨씬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그 속에서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고객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단 한가지"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훨씬 더 많고 복잡한 문제를 야기했고, 고민하던 고객들이 VM웨어에 문을 두드렸다.

전 사장은 "대부분의 기업이 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는 멀티 클라우드와, 자체 데이터센터를 병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VM웨어는 AWS(아마존웹서비스), MS 애저 등 퍼블릭 클라우드와 전통 IT인프라 사이에서 양쪽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전 사장은 "기업들은 워크로드 별로 최적의 클라우드를 선택해 옮기고 있다"며 "우리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을 단순화하고, 과금까지 단일 창구로 지원해 복잡성을 해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VM웨어는 최근 자체 IT인프라와 멀티 클라우드, 전통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VM웨어 클라우드 유니버설'과 'VM웨어 클라우드 콘솔', 'VM웨어 앱 내비게이터'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유니버설을 이용하면 한 번의 구매로 모든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배포가 가능해지고, 원하는 환경으로 빠르게 옮겨갈 수 있다. VM웨어 클라우드 콘솔은 데이터센터와 퍼블릭 클라우드, 엣지 전체를 한번에 보면서 관리하도록 돕는다. 앱 내비게이터는 4주간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 클라우드 전환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로드맵 수립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과정에서 기존 투자를 보호받을 수 있고 전통 애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이전과 연결, 재개발 과정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전 사장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을 제대로 연동하는 기업은 아직 드물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쓰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을 이용해 새로운 실험을 하는 환경 구현을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규모 있는 데이터센터가 100여 개에 달하고, 금융기관들은 재해복구센터까지 2~3개 센터를 운영한다. VM웨어는 기업들이 고비용의 자체 재해복구센터를 클라우드로 대체해, 절감한 비용을 다른 곳에 투자하도록 돕는다는 전략이다. 또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 그대로 공간만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방식과 달리, VM웨어가 제공하는 장소와 서버에 애플리케이션만 빠르게 이전하도록 지원한다. 2019년에 인수한 탄주(구 피보탈)의 솔루션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쪼개서 옮기는 것도 돕는다.

VM웨어가 특히 주목하는 키워드는 보안이다. 가상공간에서 하는 비즈니스가 늘어날수록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데이터센터 침입을 물리적으로 막는 식의 과거 보안과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어디에서도 IT를 이용할 수 있게 모든 것을 열어주되 아무도 믿지 않고 모든 위협요소에 대비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이 필수"라면서 "기업들은 수십가지 보안툴을 쓰는데 보안툴 자체가 보안 허점이 되기도 한다. 보안 네트워크와 인텔리전스를 다 통합해서 보면서 위협에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VM웨어는 지난 4월 직원들이 어디에서 일해도 안전한 환경을 지원하는 솔루션 '애니웨어 워크스페이스'를 발표했다. 기기와 장소, 네트워크 등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광범위한 보안을 지원하고, 개인맞춤 근무환경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게 특징이다. 전 사장은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시대에 필요한 보안 솔루션을 계속 강화하고 파트너 생태계를 키워 보다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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