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4일 연이어 '원외 30대 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 '초선 대표론'에 힘입은 김웅·김은혜 의원 3명을 아울러 당권 지지를 표명했다. 사실상 최근 여론조사 선두를 달려 온 이 전 최고위원이 탄력 받는 모양새가 되자 나머지 3선 이상 주자들(나경원·조경태·주호영·윤영석·홍문표)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됐다.
오 시장은 전날인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면서, 20대 정치 입문 후 국회의원 선거에 수차례 도전했던 이 전 최고위원의 별칭인 '0선'을 거론해 사실상 1인 지지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젊은 후보들 돌풍은 당 변화를 상징한다"며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에서 과거 우리와 단절을 시작해서 이긴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 역시 SNS에서 직접 두 단체장의 글을 공유하며 호응했다.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당시 선거 구호를 빌려 오 시장에게 "좋은 성과를 내서 '첫날부터 능숙하게' 당을 개혁해 내겠다"고 화답했다. 원 지사에게는 "지금의 제 나이 때부터 항상 당의 개혁을 위해 큰 목소리 내 주셨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에 중진 주자인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정이 바쁜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이 많으시다"고 오 시장 개입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차기 당대표직에 대해 "당원과 국민에 지방선거 공천권을 돌려주는 일을 강단 있게 해야 되는 자리"라며 "(오 시장이) 본인에게 쉬운, 편한, 만만한 당대표"를 원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 전 최고위원의 약진에는 "저는 계파가 없는 사람"이라며 "특정 계파들이 당을 점령하고 있는 경우 외부 대선후보들이 실질적으로 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상 '유승민계'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음을 부각한 것이다. 이같은 견제에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원내대표가 오 시장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 공천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너무 직접적으로 말씀하셨더라"라며 "그렇게 공격하면 안 된다"고 했다.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양강(兩强)을 형성해왔으나, 최근 '이준석 1강'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2일 실시, 전날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전국 성인 1000명 대상)를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이 30.1%의 지지율로 17.4%를 얻은 나 전 원내대표를 크게 제쳤다. 같은날 진행된 PNR 여론조사(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전국 성인 1008명)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26.8%, 나 전 원내대표는 19.9%로 같은 추세를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나 전 원내대표는 당원투표 우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두 후보를 중심으로 대립각과 주자 간 합종연횡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한편 8인의 당권주자는 25일 비전발표회에서 자웅을 겨룬 뒤, '당원 50 대 여론조사 50' 비율로 예비경선을 거쳐 28일 5명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뒤이은 본경선은 '당원 70 대 여론 30' 비율로 치르게 되므로 각 주자들은 언론 매체 등을 통한 공중전,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영남권에서 당심(黨心) 확보를 위한 지상전을 병행하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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