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등이 지난 20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간사로 선임된 박주민 의원의 사회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등이 지난 20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간사로 선임된 박주민 의원의 사회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6일 예정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의 법제사법위원장 공방이 재점화하고 있다.

여야의 정치적 기 싸움이 김 후보자 청문회로 불똥이 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단독으로 처리한 데 이어 이튿날인 21일에도 김 후보자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참고인 명단을 단독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 측과 논의해 증인·참고인 명단을 정하겠다고 한 지 하루 만에 이를 어기고 일방 처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법사위 전체회의 운영을 문제 삼아 지난 20일 회의 도중 퇴장한 뒤 21일 회의에도 불참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 불참을 이유로 안건을 단독 처리했다.

겉으로 드러난 갈등요인은 김 후보자 청문회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갈등의 근본 원인은 법사위원장 재배분이다. 현재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관례에 따라 운영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법사위원장은 공석이 된다.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의 체계·자구심사권한을 갖고 있는 법사위는 법안을 본회의로 넘기는 최종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회 상임위원회 중 그 비중이 가장 크다. 권한이 큰 만큼 여당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왔지만, 21대 국회에서는 원 구성 협상이 어그러지면서 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이 공석이 되니 야당 몫으로 재배분하는 게 맞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미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은 끝났으니 종전대로 민주당이 이어받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법사위원장 후임으로 박광온 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여야는 지루한 법사위원장 공방을 시작했다가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협상에 따라 김 후보자 청문회까지는 상임위원장 변경 없이 윤호중 법사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휴지기를 가졌다. 그러나 여야의 합의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여야의 갈등은 지난 20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 위원장이 민주당 간사에게 회의 사회권을 위임하면서 수면 위로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윤 위원장의 사회권 위임은 부당하다고 반발했고, 여당은 국민의힘의 항의를 무릅쓰고 민주당 간사 교체의 건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또 국민의힘 측이 증인·참고인으로 요구한 조국·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등 24명 중 서민 단국대 교수와 김필성 변호사 등 2명만 참고인으로 채택하고 끝냈다. 수사와 재판에 연관된 인물은 배제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랐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국민의힘 측은 공동성명을 내고 "증인 한 명 없는 청문회를 왜 하느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측은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당사자인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 등 자질과 도덕성 검증 외에 민주당의 독단적인 법사위 운영방식을 문제 삼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청문회가 끝난 직후 27일까지는 법사위원장 교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과 원만한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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