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명 백신 지원 '기대 이상'이라는 文, '美는 韓만 지원 명분 약하다더라'는 정의용"
"우리 기업 44조 투자에도 백신 중장기계획뿐, 정치권 기민해져야…야당의 대통령 면담요청 수용을"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담이었다"고, 더불어민주당에선 "건국 이래 최대 성과"라고 자찬한 데 대해 야당에선 "자아도취에 빠지기엔 아직 엄중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합의하고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지원을 이끌어낸 것은 청와대와 여야 모두가 함께 이뤄낸 뜻 깊은 성과"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안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한미정상회담 그 이후"라며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55만명 백신 지원에 '내부 반대가 많다던데 기대이상이었다'던 문 대통령과 달리,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국만 특별히 지원한다는 건 명분이 약하다는 게 미국 입장'이라고 평가했다"고 주목했다.

그는 "무엇보다 '글로벌 백신 허브'라는 두루뭉술한 홍보보다 구체적 실천방안과 백신 확보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어제(22일) 우리 기업과 미국 모더나 간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됐지만 완제품 생산은 빨라야 8월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국민은 지금 당장 백신이 급한데, 사실상 모든 계획이 중장기적 사이클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오늘 문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이제부터 대통령이 해야 할 것은 자화자찬이 아닌, 백신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국민 앞에 설명하는 일"이라며 "백신 국내생산 시 물량은 어떻게 분배되는지, 국민에게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 지 등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55만명의 백신을 지원받는 대신 우리 기업도 '44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수만개 양질의 일자리를 고스란히 내주고 받아오는 작은 성과에 대해 일자리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청년들의 상실감이 클 것"이라며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정치권이 더욱 기민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한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국민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던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 함께 머리를 맞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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