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에 직접 백신 생산시설을 타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3일 '한미 백신협력'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가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잠재적인 한국 투자 및 생산시설 구축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국내 백신 생산시설 구축 움직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국내 위탁생산 건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노바백스, 러시아의 스푸투니크V 백신이 국내에서 위탁생산 되고 있지만, 해외 업체중 국내에서 직접 백신을 독자 생산하고 있는 곳은 없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모더나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한국에 백신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잠재적인 한국 내 투자·생산 시설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이후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최종 투자 내용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모더나가 한국의 mRNA 백신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또 시설 투자를 할 때 한국의 고급 인력 채용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산업부는 신속한 공장 설립을 위해 적정 부지를 추천하는 등 모더나의 투자 활동을 지원하고, 복지부는 모더나의 한국 비즈니스 활동에 협력한다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모더나 백신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오는 8월 이후부터 국내에서 위탁생산 되고, 중장기적으로 모더나가 국내에 생산공장을 가동할 경우, 국내 백신 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유통의 효율성 측면에서 국내 생산분이 국내에 공급되도록 제약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정 국장은 "모더나의 (기존) 계약분은 해외에서 생산된 완제품 형태로 공급받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과 별개로 정부가 기존에 모더나와 직접 계약한 백신은 계획대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국내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은 위탁·생산 시기와 상관없이 계약된 일정에 따라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