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6시44분 시작해 오후9시52분 종료 핏빛처럼 물든 평소보다 크고 밝은 둥근달 가장 짧은 개기월식과 슈퍼문이 겹쳐서 관측
박영식 천문연 선임연구원이 2018년 1월 31일에 촬영한 '개기월식' 장면으로, 오는 26일 오후 6시44분36초에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다. 천문연 제공
달과 지구의 환상 콜라보가 오는 26일 밤하늘을 수놓을 전망이다.
이른바 '슈퍼문'과 '개기월식'이 겹쳐서 나타나는 '슈퍼 블러드문' 현상이 천문학자뿐 아니라 일반인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이 때 보는 달은 마치 핏빛을 머금은 평소보다 커다랗고 큰 보름달 모습을 띈다.
21일 한국천문연구원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 6시44분(서울 기준)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펼쳐진다.
이번 개기월식은 26일 오후 6시44분36초에 달의 왼쪽이 가려지는 부분월식으로 시작되지만, 달이 오후 7시36분에 뜨기 때문에 월출 이후부터 관측이 가능하다.
이날 오후 8시9분30초에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시작돼 8시27분54초까지 18분 동안 지속되고, 오후 9시52분에 달이 지구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월식이 종료된다.
이번 개기월식은 다른 월식과 달리 몇 가지 점에서 새로움을 더해 준다.
우선, 개기월식이 18분 간 짧게 진행된다. 2015년 4월 4일 12분간 진행된 개기월식 이후 가장 짧다. 월식 현상은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평균적으로 6개월에 한 번 정도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개기월식은 2018년 7월 28일로, 이 때는 오전 3시24분12초에 부분월식이 시작돼 개기월식 종료 이후 월몰 시간인 오전 5시37분까지만 관측이 가능했다.
'슈퍼 블러드문'으로 불리는 색다른 천문현상도 펼쳐진다는 점도 이번 개기 월식의 새로운 점이다. 일반적으로 개기월식이 진행될 때 달의 색깔은 마치 핏빛처럼 붉게 보여 '블러드 문'으로 불린다. 이 같은 현상은 지구 대기를 지난 태양 빛이 굴절돼 달에 도달하는 데, 지구 대기를 지나면서 산란이 일어나 붉은빛이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월식이 일어날 때마다 달의 붉은색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데, 천문학자들은 이를 통해 지구 대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슈퍼문과 개기월식이 겹쳐서 나타날 때를 '슈퍼 블러드문'이라고 한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곳에서 뜨는 보름달을 의미하는 것으로, 달의 모습이 다른 때와 달리 매우 크고, 붉은 빛을 띄게 된다. 슈퍼 블러드문은 달이 뜬 후 약 33분 후부터 볼 수 있지만, 지속시간은 18분으로 매우 짧다.
앞서 2018년 1월 31일 슈퍼 블러드문은 약 70분 동안 지속됐다.
이번 개기월식을 제대로 관측하려면 주변에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동남쪽 하늘이 완전히 트인 곳에서 관측해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메리카, 아시아, 호주, 남극, 태평양, 인도양 등에서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날씨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관측 장소에서 개기월식을 실시간 방송할 계획이다. 방송을 통해 개기월식 전 과정을 생중계하고, 월식의 원리와 빈도, 붉게 보이는 이유, 월식 진행 시간이 다른 이유 등에 대한 해설도 해 준다.
아울러, 자체 보유한 전파망원경으로 개기월식을 관측해 개기월식 진행과정 중에 전파신호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보여줄 예정이다.
박대영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장은 "이번 개기월식은 최근 들이 지속시간이 가장 짧은 월식이자 달이 뜬 직후에 일어나는 월식이기에 도심에서는 관측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과천과학관이 준비한 생중계를 꼭 시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오는 2022년 11월 8일에 있을 예정이다. 그에 앞서 오는 11월 19일 부분월식을 관측할 수 있다. 이 때는 부분월식이 오후 4시18분24초에 시작되지만, 달이 오후 5시6분에 뜨기 때문에 이 시점 이후부터 관측이 가능하다. 부분월식은 오후 6시2분54초에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고, 오후 7시47분24초에 종료된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