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영입 질문엔 "우리 당 올 수밖에 없도록 변화·쇄신하는 게 중요" 안철수 측 국민의당과 통합엔 속도보다 "이기는 통합" 강조 출마선언 직후 광주 5·18묘지 참배…"제 부족한 점 내려놓고 시작"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뿐 아니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미 만나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모든 방법으로 가능한 야권 (대선)후보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당대표가 된다면 윤 전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대표가 되면 야권 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후보군을 만나 생각을 공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분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 신뢰를 쌓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그는 당 쇄신·통합 방안 3가지 중 하나로 '용광로 같은 정당'을 제시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현실"이라며 "실질적으로 양당 정치 구도가 바뀌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윤 전 총장도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들어 올 문호를 제대로 여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당대표 후보들이) 여러 방법과 사적 인연 등을 말했는데, 그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당에 올 수밖에 없도록' 당이 변화하고 쇄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마지노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당에 들어와서 함께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우리 당헌·당규에 대통령 후보를 정해야 하는 마지노선이 있다"면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선 예정일이 3월9일로 잡힌 만큼 원칙적으론 국민의힘은 올해 11월9일까지 당 대선후보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나, 윤 전 총장에게 입당 시기부터 못 박고 압박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초선 의원들이 약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달 전에 있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은 누가 되든 관심이 없다는 듯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며 "청년들과 초선들의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당내 청년인재 육성 전략에 관해서는 '공개 오디션'을 언급했다. 앞서 출마선언문에서 '스마트한 정당'을 내세우며 "계파 논리에 따른 '밀어넣기'식 인재 수혈이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영입, 그리고 여의도연구원과 같은 싱크탱크의 정책기능 강화"를 약속한 데 이은 대안 제시로 풀이된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이기는 통합이 중요하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략을 배치하고 어떤 타이밍에 적절하게 하느냐도 중요하다"고도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권 도전을 결심한 배경으로는 "통상적인 당 대표가 아니라 전시(戰時)를 지휘할 장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제가 대표로서 당을 이끌어 가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첫 당권행보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는 데 대해서는 "당의 잘못한 점과 제 부족한 점에 대해 내려놓고 시작하는 것이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어제(19일)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대구와 부산 사찰을 다녀와 민심을 들었고 오늘은 첫 행보로 광주에 가서 민심을 듣겠다"고 답변했다.
나 전 원내대표의 출마로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권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조경태·주호영 의원(5선), 홍문표 의원(4선), 조해진·윤영석 의원(3선), 김웅·김은혜 의원(초선), 신상진 전 4선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원외)까지 총 10명이 당대표 후보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