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국민의힘 간사(오른쪽)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호중 법사위원장으로부터 사회권을 위임받은 백혜련 민주당 간사(가운데)가 회의를 진행하자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오른쪽)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호중 법사위원장으로부터 사회권을 위임받은 백혜련 민주당 간사(가운데)가 회의를 진행하자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시 휴지기를 갖기로 했던 여야가 20일 또 다시 법제사법위원장을 놓고 충돌했다.

현재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예정된 전체회의의 의사봉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측은 타당한 이유가 없는 사회권한 위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지만, 민주당은 백 의원의 사회를 강행했다.

원래 여야는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과 자료제출 요구,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여야는 앞서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오는 26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청문회까지는 법사위원장 교체를 미루고 윤호중 법사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법사위원장을 넘겨달라는 야당과 넘겨줄 수 없다는 여당 간의 공방이 길어지면서 청문회마저 불투명해지자 잠시 휴전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휴전은 이틀 만에 깨졌다. 윤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기 직전 여당 간사인 백 의원에게 전체회의 사회권을 위임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관례에 따라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박광온 민주당 의원을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해뒀다. 자신은 물러날 예정이니 여당 간사에게 사회를 보도록 한 것이다. 국회법 50조 3항을 보면 위원장이 사고가 있을 때에는 위원장이 지정하는 간사가 위원장의 직무를 대리하도록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백 의원의 회의 진행을 문제 삼았다. 윤 위원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회의 사회권을 위임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의힘 측은 국회법에 위원장이 '사고'가 있을 때 간사에게 사회권을 넘길 수 있도록 했는데 윤 위원장은 특별한 '사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회 내에 있으니 윤 위원장이 사회를 보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의 반발로 법사위 전체회의는 2시간 가량 지연됐으나 백 의원이 이날 낮 12시쯤 단독으로 회의를 개의했다. 이날 첫 안건은 민주당 간사를 백 의원에서 박주민 의원으로 변경하는 안이었다. 백 의원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간사직을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었다. 백 의원은 단독 회의진행에 반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무릅쓰고 여당 간사 교체 건을 기립 표결로 처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위원장이 국회에 있는데도 회의장에 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면서 "윤 위원장을 (교체 전까지는) 법사위원장으로 하기로 여야 간 합의가 됐다. 백 의원이 위원장석에 앉는 것은 무효"라고 항의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백 의원은 "마지막 회의까지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 아쉽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간사가 바뀌면서 회의의 사회권을 넘겨받은 박 의원은 정회를 선포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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