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때리기·도지코인 띄우기
가상화폐 시장 들었다놨다 흔들자
투자자들 욕설담은 해시태그 올려
머스크 겨냥한 가상화폐 발행도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그는 가상화폐 시장의 신인가, 아니면 악마인가.

최근 '비트코인 때리기'와 '도지코인 띄우기'로 연일 가상화폐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그의 말 한 마디로 가상화폐 가격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판이다. 급기야 그에게 화가 난 투자자들이 욕설을 담은 해시태그를 트위터에 올리고, 테슬라 불매운동에 나선 데 이어 머스크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가상화폐까지 발행하는 상황이 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비효율성을 잇달아 지적하며 사실상 반(反) 비트코인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 천명했던 그가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명분은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1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거래 속도와 규모에서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행보는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스톱일론'(STOPELON)이라는 단체는 가상화폐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머스크에 전쟁을 선포한 뒤, 단체명과 같은 이름의 가상화폐를 출시했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목표를 "(가상화폐) 시장의 가장 큰 시세조종자(머스크)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머스크는 사람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장난질을 하고 있다"며 "그는 나르시시즘적인 억만장자이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온라인에는 머스크를 비판하는 청원 운동도 등장했다. 온라인 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온 이 청원은 "수십만, 수백만 명의 개인투자자들이 사기꾼(머스크)의 충고에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머스크가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8일 머스크가 미국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뒤 가상화폐를 주제로 한 축하 파티에 연인이자 동거인인 캐나다 출신의 가수 그라임스와 함께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뉴욕 맨해튼의 럭셔리 호텔 '퍼블릭'에서 열린 이 행사에 참석했던 한 소식통은 "머스크를 위한 가상화폐 주제 파티였다"며 "여성들은 외계인 복장을 한 채 도지코인 모양 쿠키와 컵케이크를 올려놓은 쟁반을 들고 돌아다녔고 도지코인 얼음 조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개 조련사가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 강아지를 데리고 와 파티장 주변을 산책시키기도 했다며 "그것은 행운의 징표와도 같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도지코인 장식물이 잔뜩 등장한 파티를 즐기는 동안 도지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말 한마디로 인해 폭락세를 보였다. SNL 출연을 앞두고 자신을 '도지 파더'(도지코인 아버지)라고 지칭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잔뜩 심어놓았으나 SNL에 출연해선 도지코인이 사기라는 농담을 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5500만 명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시장에 반복적으로 장난을 치는 것도 지겹고, 가상화폐 도박꾼들이 안쓰럽다고 느끼기도 힘들다"며 '머스크 리스크'에 대해 꼬집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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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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