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공방 재개. [EPA=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공방 재개. [EPA=연합뉴스]
국제사회의 거센 휴전 압박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9일째 이어지면서 양측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3시 45분부터 전투기 60대를 동원해 30여 분간 가자지구 내 65개의 목표물에 100여 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투하했다. 이날 공격으로 하마스 의 지하터널 15km가량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공습으로 이슬람 대학 도서관과 교육센터 등이 입주한 가자지구의 6층짜리 빌딩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는 450채의 빌딩이 무너지거나 부서졌다고 유엔이 집계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가자지구 유일의 연구소 운영도 중단됐다.

하마스 측도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와 박격포로 산발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박격포탄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지면서 공장에서 일하던 2명의 태국 국적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또 7명의 다른 태국인 노동자와 가자지구 구호 물품을 운반하던 19세의 이스라엘 군인이 다쳤다. 부상자 중 4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 발생한 누적 사망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가자지구의 누적사망자는 213명이며 부상자는 1422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61명은 아동, 36명은 여성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또는 연계 무장단체 대원 1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라엘은 구호 물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카렘 샬롬 검문소를 개방했다가 하마스 측의 박격포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곧바로 검문소를 폐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적들은 우리를 공격한 행위에 대해 치른 대가를 보고 있다"며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을 끌어내려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측근 동맹인 헝가리를 제외한 26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긴급회의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요르단의 압둘라2세 국왕과 화상통화를 한 뒤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양측은 정치적 협상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신속한 휴전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지원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3∼14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잇따라 통화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조속한 분쟁 종식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에게는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영향력 발휘를 부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휴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간 희생을 막기 위한 이스라엘의 방어 노력에는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지만, 그간 언급을 회피해 온 폭력 종식을 공식 압박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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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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