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는 가운데 일도요타자동차도 일본 공장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국내 시장도 현대자동차가 지난달부터 셧다운(일시 가동중단)을 반복하는 등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품업계 경영난과 고객인도 지연 등으로 피해가 전이되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차량반도체 부족으로 일본 이와테현과 미야기현에 있는 공장 2곳의 3개 라인 가동을 다음달 중 각 3~8일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와테공장은 내달 7일부터 22일까지 사이에 최장 8일간, 미야기현 오히라공장은 내달 9일부터 3일간 운영을 멈춘다. 이와테공장은 C-HR, 야리스, 야리스 크로스를 생산하고 오히라공장은 야리스크로스를 만든다.
도요타가 반도체 부족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일본 공장에서 생산량을 조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잇따라 감산을 결정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오는 20일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 가동을 멈춘다. 현대차는 지난달 울산1공장을 7~14일, 아산공장을 12~13일, 19~21일 각각 운영 중단했다. 이달 들어서는 6~7일 울산4공장 포터 생산라인, 17~18일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 52라인, 18일엔 울산3공장 운영을 각각 멈췄다.
기아도 지난 17~18일 소형 SUV 스토닉을 만드는 광명 소하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가 반도체 부족으로 휴업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한국GM은 현재 부평공장을 절만만 가동하고 있으며, 쌍용차는 지난달 8~16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특히 이달을 보릿고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390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올해 1월 220만대 예상에서 상향 조정했다. 생산 축소로 인한 손실 추정액은 1100억 달러(약 124조원)로 추산해 종전 610억 달러(69조원)에서 대폭 확대했다.
완성차업계의 생산차질은 부품업계와 소비자 피해로 전이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협력사 78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5.6%인 66곳이 경영 애로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GM 협신회 소속 290개사중 10~15곳은 경영 위기 상태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차질로 고객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에 대해 옵션을 축소하는 2차 계약변경(컨버전)을 진행하는 등 출고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박준규 알릭스파트너스 한국 자동차 부문 총괄 부사장은 "시간이 갈수록 차량의 전동화와 고도로 연결된 통신 네트워크가 필수적으로 요구돼 반도체 수급 문제는 자동차 산업을 관통하는 핵심"이라며 "당장의 우선순위는 반도체 품귀 현상의 단기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기존 공급사와의 계약 재협상, 대출기관 및 투자자의 기대치를 관리하는 것까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