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탄핵-궤멸 위기서 비대위만 몇번 거쳐 힘들게 지켜…그때의 소명도 있었다" 작년 총선 참패엔 "쓰나미처럼 어려웠던 선거", 서울시장 낙천엔 "민주당이 역선택케 한 경선" 이날 TK 찾아 민심 살펴…20~21일 당권 도전 선언할 듯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모습.[사진=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도전이 임박한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당 일각의 '도로 (자유)한국당' 프레임 제기에 대해 "(탄핵 이후) 야당이 궤멸되지 않도록 힘들게 당을 지켜왔던 시기"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투톱'을 이뤘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정계 복귀에 대해선 "(21대 총선 참패 후) 아직은 좀 이르다"고 견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부처님 오신날'을 계기로 대구 동화사(寺) 봉축법요식에 참석하는 등 TK 민심 살피기에 앞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가졌다. 당대표 출마 또는 백의종군 선언을 염두에 둔 그는 "내일(20일)이 될지 모레(21일)가 될지 가까운 시일 안에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황 전 대표가 정치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나 전 의원 당대표 도전설이 나오면서 두 분이 다시 전면에 나서면 도로 한국당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는 질문에는 "황 전 대표 정치재개 움직임에 대해 여러 가지 말씀들이 있는데, 저는 '아직은 좀 이른 것 아닌가' 생각이 많이 든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시절(2017년초~2020년초)에 대해선 "잘하기를 그렇게 바랐지만 저희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탄핵 이후에 우리 당이 정말 궤멸 될 시기였다"며 "면면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중)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2018년 지방선거 참패 후)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말 비대위 체제를 몇 번을 거쳤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에 그래도 정권을 견제할 야당이 궤멸 되지 않도록 존재했던, 힘들게 당을 지켜왔던 시기가 또 한국당이다. 양면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황 전 대표와 묶어 한국당이라는 틀에서 분석하는 게 좀 억울하시냐'는 질문에는 "정치인이 이렇게 저렇게 (사적인 감정을) 말씀드리는 건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통합당 시절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한 것에는 "그때 우리가 국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방관하고 있었다면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그 시기에 (범여권과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충돌 등) 여러 가지 사태가 있지 않았나"라며 "그 시대엔 그 시기에 마땅한 소명을 해왔던 것이나, 또 지금 시기에는 당이 변해야 겠다"고 화제 전환을 꾀했다.
그는 '작년 총선에서 낙마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도 오세훈 후보(현 서울시장)에게 패배하는 등 민심 확보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작년 총선은 우리가 다 쓰나미처럼 어려웠던 선거이고, 서울시장 경선은 사실은 (100% 여론조사로 국민의힘 후보를) 민주당이 선택하게 한 경선이었다"고 항변했다. 또한 "그때(서울시장 경선)는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조항을 주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었다"고 부연했다. 역선택 의혹은 여론조사에 경쟁정당 지지자들이 참여해 의도적으로 경쟁정당에 가장 유리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당의 의사결정을 왜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근거로 제기돼 왔다. 전대 경선을 주관하는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는 최근 여론조사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늘린 예비경선 컷오프를 실시키로 하면서, 예비·본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기로 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예비경선 당시) 제가 안심번호를 받아서 여론조사를 좀 해봤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제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절반이 안 나오더라. 그걸 중도까지 이기지만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본경선을 기존 전대와 같이 '당원투표 70 대 여론조사 30' 비율로 치르는 데 대해선 "당원 절반 이상이 영남권이셔서 영남 출신 후보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면서 "정해진 룰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아 유불리를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정말 많이 고심한 것은 제가 어떻게 하면 저의 진정성을 잘 알려드리고 또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고쳐가야 될까, 더 많이 노력해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과 30대 원외 인사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당권 도전에는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별로 재미없었다.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우리 당 경선에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다. 그것이 우리 당의 역동성과 민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 같다"며 "그분들의 용기, 패기 이런 부분을 칭찬 드리고 싶다"고 했다. 출마를 결심한다면 향후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전당대회 과정이 축제와 관심의 과정이 되는 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며 "건강한 경쟁이 되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은혜 의원이 '나 전 의원의 출마는 중진그룹 인재풀이 고갈됐다는 방증'이라고 혹평한 데 대해선 "제가 일일이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