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길 오른 文대통령 국내 위탁생산 방안까지 논의 靑 "한국 백신기업 투자 협의 대통령 직접 참석할지 검토중"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 최대 의제는 백신과 코로나19 대응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백신 국내 위탁 생산 등은 물론, 야권에서 주장해온 '백신 스와프'까지 도입해 정체돼 있는 백신 수급 문제에 숨통을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 등을 만나 양국의 백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미국은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과 달리 전체의 46%가 넘는 국민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쳐 상대적으로 백신 수급에 여유가 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 실외나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새 권고안 발표에 따라 마스크를 벗고 집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특히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일본과 비교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백신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취임 후 2번째 대면 정상회담이다. 약 한 달 전 일본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접종 대상자인 16세 이상 국민 전체에 접종할 수 있을 정도 규모의 화이자 백신(약 1억 회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도 백신 관련 요청을 하기로 한 만큼 한미 동맹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때문에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백신의 국내 위탁 생산 문제 등 구체적인 방안들까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한국과 외국의 백신 기업들이 투자를 하는 방안 등의 협의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섣부른 결과 예측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백신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협력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태로 어떤 내용이 갈지는 지금 조율 중이기 때문에 제가 이 시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밖에도 야권에서 주장했던 '백신 스와프'까지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백신중 일부를 먼저 빌려온 뒤 한국에서 백신을 생산해 갚는 '백신 스와프'를 제안했다.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백신 수급 문제가 전 세계적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을 대안으로 대두됐다. 박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지난 12일부터 직접 미국을 방문, 백신을 수급하기 위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들은 귀국 후 양국 백신 협력 및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을 논의할 초당파적 기구인 '코로나19 백신허브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할 생각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이번 문 대통령이 방미에서 백신 확보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입장이지만 회담 성과에는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9일 구두 논평에서 "'백신 보릿고개'에 숨통을 트여줄 코로나19 백신 협력,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 회복을 위한 외교현안,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으로 대표되는 경제압박까지 난제가 쌓여 있다.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미가 꼭 성공하기를 절박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국민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소기의 성과를 내고, 귀국 후에는 야당과 이를 공유하며 머리를 맞대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