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회복이 대한민국 정치에 가장 필요한 시점" "향유·군림 아닌 절제와 헌신의 정치가 중심에 서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정치권에서는 조금 다르게 사용되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길'이라는 뜻에서의 중도 회복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편향되지 않은 정치, 치우침 없이 중심을 잡는 정치로 올바른 정치가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발원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을 함께 봉축한다"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의 자비가 소외된 우리 이웃에 닿길 염원하며 주변과 저 자신을 돌아본다"고 했다.
안 대표는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출가와 고행의 길에 정진한 후, 출가 전의 물질적 풍요와 출가 후의 고행과 같은 양극단을 떠난 중도(中道)에 진실한 깨달음의 길이 있다는 가르침을 전했다"며 "특히 중도를 걷기 위한 구체적 실천인 '팔정도(八正道)'를 살펴보면서 정치의 바른길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고 했다.
안 대표는 "세상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해야 할 정견(正見)과 정사유(正思惟)는 '조국 사태'를 비롯해 공정과 정의의 이슈가 터질 때마다 왜곡된 시각으로 자기편만을 생각하고 집착하면서 크게 변질됐다"며 "올바른 말(정어· 正語)보다는 거짓과 막말이 정치를 끝없이 오염시키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칠 줄 모르는 내로남불 속에 올바른 행동(정업·正業)과 올바른 생활(정명·正命)은 찾아볼 수 없고, 잘못된 정책을 사과하고 바로잡을 노력과 용기(정정진·正精進)도 보이지 않는다. 정념(正念)과 정정(正定)으로 세상을 바르게 바라봐야 중생이 함께 나갈 미래가 보일 텐데, 지금 정치는 오직 자기들만의 리그 속에 과거에 갇혀있는 모습일 뿐"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의 본령을 생각하면서 국민에 대한 정치의 책임을 거듭 생각해 본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가르침은 집착 없이 베푸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의 자세에 있다. 향유와 군림의 정치가 아닌 절제와 헌신의 정치, 증오와 반목이 아닌 부처님의 자비에 근간한 관용과 통합의 정치가 중심에 서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무주상보시의 참된 자세에 기반해 정치가 교만하지 않고 헌신하며 굳건하게 바른길을 지향해 나간다면, 반칙과 특권 없는 공정한 사회도 실현되고 과거에 집착한 낡은 정치도 미래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며 "오랜 세월 우리 사회 병폐인 진영논리, 반목과 분열적 사고도 이겨내고 다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지혜'도 널리 발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