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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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청량리역을 지날 때면 마음 한구석이 아려요. 여기서 아들을 마지막으로 봤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남순(65) 씨는 1982년 3월 18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당시 두 살이던 아들 남궁진(현재 43)씨를 잃어버렸어요. 친척이 사는 경기도 양평을 가기 위해 이 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일행 중 한 명이 잠시 기차표를 사러간 사이에 아들이 실종된 것이었죠. 이 씨는 "그날 이후로 전국의 미아보호소와 고아원은 다 뒤지고 다녔지만 흔적도 찾지 못했다"면서도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버린 적은 없었다"고 하네요.



1982년 청량리역에서 실종돼

전국 미아보호소, 고아원 샅샅이 뒤져

반드시 만나리라 희망 놓지 않아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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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 가족은 여전히 아들의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노력하고 있어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현재 모습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몽타주 사진을 만들고, 작년에는 가족 DNA를 경찰청 미아 찾기 DB(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고 하는데요. 이 씨는 "최근에 아들과 비슷한 이를 봤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광역시까지 단숨에 내려갔는데 아니었다"며 "아직까지도 희망의 실마리가 보이면 전국을 다니고 있다"고 하네요.



일상은 올스톱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또래 아이들 보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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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생업이었던 농사일도 제쳐두고 아들을 찾는 데 힘을 쏟았던 이 씨는 "포기한 적이 없다"며 "아들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죠. 길거리에서 또래 아이들을 보면 항상 아들이 떠올라요. 두 딸도 '여전히 동생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해요. 핏줄은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어요.



평범한 가정 꾸리고 살아만 줬으면…

뒤통수 부스럼, 엉덩이엔 푸른 점, 도톰한 입술

만난다면 "고생 많았다" 꼭 안아주고 싶어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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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만나기만 한다면 한번에 알아볼 수 있다"며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기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들의 특징에 대해 이 씨는 "뒤통수에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의 부스럼과 상처가 있고, 엉덩이에 푸른 점이 있으며, 입술이 도톰하다"며 "재회한다면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안아주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어요.

바로 당장이라도 "엄마 보고싶었어요"하며 뛰어올 아들을 그리며 어머니는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정병화기자 sinsaje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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