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조→89.6조 성장, 1분기 순익 1235억원 사상 최대 증권·보험 등 계열사 3개서 9개로..이익기반 향상 CEO·해외사업 리스크 해결 숙제
2011년(왼쪽)과 2020년 DGB대구은행 영업점 지역 변화 (DGB금융 제공)
오는 17일 창립 10주년을 맞는 DGB금융지주가 자산규모 90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2011년 출범 당시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3개에 불과하던 계열사는 9개까지 늘면서 이익기반도 대폭 향상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월17일 설립된 DGB금융지주가 이날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출범 첫해 33조2485억원 수준이던 그룹 자산은 올해 1분기 89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32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치인 12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보험 등 계열사 확충을 통해 금융그룹으로 거듭난 점이 고무적이다. 2011년 대구은행의 순익은 3099억원으로 그룹 순익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DGB금융의 은행과 비은행 손익은 56.2:43.8까지 균형을 이뤘다.
비은행 계열사 설립·인수를 통해 외형을 확대한 게 성장의 초석이 됐다. 출범 당시 대구은행·대구신용정보·카드넷(DGB유페이) 3개에 불과했던 계열사는 현재 하이투자증권·DGB생명·DGB캐피탈·DGB자산운용·DGB데이터시스템·수림창업투자까지 9개로 늘었다.
2015년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과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종합 금융그룹의 기틀을 닦았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그룹 손익의 26.3%(1116억원)를 책임질정도로 효자로 거듭났다.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2011년 당시 서울 3곳의 지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영업 기반이 대구·경북에 편중돼 있어 지역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과 인천뿐만 아니라 대전, 나아가 중국과 베트남에도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기업영업전문역(PRM) 제도를 통해 수도권 영업에 공들인 점이 주효했다. 시중 금융사에서 오랜 기간 영업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PRM은 총 43명에 불과하지만 건당 평균대출금이 30억9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호실적은 낸다.
2018년 취임한 김태오 회장이 올해 초 연임을 확정하며 DGB금융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5대 전략방향을 제시하며, '김태오 2기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다만 연임 당시 주주총회 현장에서 일부 주주가 반대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대구은행 노조가 별도의 입장문을 내는 등 여전히 리스크는 잠재된 상황이다. DGB금융이 해외사업의 교두보로 삼은 대구은행의 캄보디아 법인(DGB스페셜라이즈드뱅크)의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도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