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표 '아이서울유 폐지' 관측에 "행정의 연속성 존중…오해" 선 긋기 "영문 브랜드 '외국 홍보용'이 본질…목적에 충실하게 재원 쓰자고 했다" 대내 활용 줄일 듯 기자간담회장엔 吳 첫 임기 때 만든 서울시 캐릭터 '해치' 등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장 취임 한달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장에는 오 시장이 첫 임기를 수행했던 2008년 도입된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등장하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중 도입된 서울시 브랜드 '아이 서울 유(I·SEOUL·U)'는 없었다.[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교체한 서울시 브랜드 '아이 서울 유(I·Seoul·U)'를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부족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나 결정이었다고 해도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싶다는 게 저의 의지"라며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이 서울 유 폐지와는 일단 선을 그으면서도 "(브랜드 사용이) 과도한 측면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시장 취임 한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 브랜드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아이 서울 유는 어떻게 하실 건가'라는 질문을 받고 "서울시 브랜드 문제가 참 고민이다. 아이 서울 유가 만들어질 당시부터 브랜드라는 게 보는 순간 어떤 느낌이 와야 하는데 그런 느낌이 약하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특히나 브랜드라는 것은 잘 만들어졌든 조금 부족하든 간에 계속해서 사용할 때 그 가치가 점점 더 쌓이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그래서 만들어진 당시에 부정적 여론이 비등했던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후임자 입장에서는 존중하고 가급적 계속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입장을 견지하겠다. 그 점에 있어서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아이 서울 유 브랜드가 사라지고 있다, 사용 빈도가 줄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아이 서울 유를 철폐하라는) 지시를 한 바는 없다"면서도 "관광객이 몰려올 만한 위치가 아닌 곳에 그렇게 거액을 들여 브랜드 조형물을 (만든 것은) 어떻게 보면 예산 낭비적이고, 이 부분은 짚어야 할 필요가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자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라는 게 '외국에 홍보'할 때 쓰는 게 본질"이라고 전제한 뒤 "굳이 영어로 만든 이유는 관광객 유치, 서울 홍보, 외국인 투자 유치, 외국을 의식한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목적(해외 홍보)에 충실하게 재원을 쓰는 게 더 바람직하겠다는 판단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서울시 곳곳에 공원 같은 곳에 높이가 2m 정도되고 길이가 15m 정도 되는 대형브랜드 조형물이 속속 세워지고 있는데, 제가 가격을 파악해 보니까 시민 여러분들이 들으시면 놀라실 만한 9900만원이다. 누가 들어도 이게 1억 짜리는 아니지 싶은 과도한 투자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오는 스팟의 경우 그런 게 들어오는 게 어색할 게 없다.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을 넘어서서 시민들 조차도 이런 장소가 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장소에 이런 구조들이 들어가는 것은 예산낭비적"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부서에서 원칙을 정해 브랜드를 갖는 본질에 어긋나지 않는 방향으로 예산을 쓰자'고 그렇게 제가 지시한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건 서울시민 모두가 동의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지시들이 혹시 과장·왜곡돼서 마치 브랜드에 대해 갖고 있는 (주관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소상하게 설명드렸다. 그 점에 관해서는 오해가 없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장에는 오 시장이 첫 시장 임기를 수행했던 2008년 도입된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등장하고, 아이 서울 유는 사용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장 취임 한달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장에는 오 시장이 첫 임기를 수행했던 2008년 도입된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등장하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중 도입된 서울시 브랜드 '아이 서울 유(I·SEOUL·U)'는 없었다.[사진=서울시 제공]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한 오 시장은 전임 시정에서 개시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보완해서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그는 "광화문 광장은 제 원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혀 의외의 결정이 아니다"면서 "결정이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급한 현안이고 현장도 다녀왔다. 해당 부서로부터 보고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재선 서울시장 시절 '직'을 걸고 중·고교 무상급식 도입을 반대했던 오 시장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유치원 무상급식'을 전격 제안했다. 이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의외의 결정은 아니고 따로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했던 부분도 아니었다"며 "후보 시절에 정한 것을 어린이날 맞이해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 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에서 시민단체·협동조합 지원예산이 과도했다는 논란에 관해서는 이미 취임 전 편성된 예산은 집행하되, 하반기부터 예산집행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등 손질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과거에 비하면 재정지원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고 어떤 면에서 보면 예산이 상당히 방만하게 집행되는 현장도 직접 피부로 실감하고 눈으로 목도한 적 있다"면서 "과연 그분들이 지역사회 모든 주민의 대표성이 있느냐, 재정지원이 실효성 있게 시민들의 행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쓰여지고 있느냐는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시민단체나 협동조합에 대해 '방향을 정해놓고 줄이겠다'는 오해도 생길 수 있는데, 절대로 그런 선입견 가지지 않도록 각별히 지시하겠다"며 "어느 정도 대표성 있는 단체인지, 집행이 방만하지 않은지, 꼭 필요한 예산집행인지 등은 잘 들여다보고 개선안 마련한다는 원칙은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주택공급과 청년정책 담당조직을 격상(기존 주택건축본부→주택정책실, 청년청→미래청년기획단)하고 박 전 시장 때 역점을 뒀던 도시재생실과 서울민주주의위원회 등은 균형발전본부·시민협력국을 신설해 통폐합하는 내용의 첫번째 조직개편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오 시장은 이날 도시재생 정책의 폐해로 지역주민 수요와 무관한 선(先) 예산 배정 후(後) 사업 모색 등을 지적했다. 도시재생실 폐지 등이 민주당 절대다수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에 관해서는 "시의회의 시정질의 등을 통해서 충분히 토론하겠다. 어차피 (110석 중) 100석의 엄청난 의석을 갖고 있는 야대여소가 됐는데 충분히 토론하고 충분히 설득이 안된 상태에서 제 의지대로 갈 수가 있겠나"라며 " 충분히 앞으로 실증적인 통계, 사례를 통해서 논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