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추천할 것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6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사퇴 이후 4년 이상 공석이었던 특별감찰관 자리가 채워질지 주목된다.
이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특별감찰관 공백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네 차례나 추천을 요청했으나 국회가 응하지 않았다. 대통령을 탓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며 "최근 윤 원내대표에게 대통령의 뜻이 분명하니 야당과 협의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날 예정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21일 한미정상회담 전에는 어렵다. 미국에 다녀오면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최근 인사청문 논란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을 적극 감쌌다.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낙마한 것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합리적 선택을 했다. 야당도 인사권자의 고민과 재량을 이해하고 협조해달라"고 했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해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김정숙 여사가 임명 배경에 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는 "악의적 의혹제기이자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현재의 청문 제도문화에 대해서도 "프레임을 씌워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공격하는 것을 보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정권에 쓴소리를 하던 비문(非文·비문재인계) 인사였던 이 수석이 청와대 입성한 후 입장이 변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수석은 '취임 일성으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 잘라서 '노'라고 말한 적도 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어떤 얘기든 충분히 듣고 곰곰이 생각한 뒤 수용하니 불편함이 없다"고 답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