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오류 현상은 이달에만 7건이었다. 개별 코인에 대한 입출금 일시 중지까지 포함하면 10건이 넘는다. 보름 동안 거의 매일 지연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지연 종류별 빈도는 △매매·체결 지연(3회) △접속 지연(1회) △차트 갱신 지연(1회) △비트코인 신규 입금주소 생성 지연(1회) △카카오톡 알림톡 인증 지연(1회) 등이었다.
이밖에 원화 출금 지연도 지난달에만 3차례 발생하는 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네트워크 문제로 개별 코인에 대한 입출금 일시 중단 현상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빗썸과 함께 국내 가상화폐 양대 거래소 중 하나인 업비트도 상대적으로 빈도는 낮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각종 문제로 '긴급 서버 점검'에 나서는 상황이다.
업비트는 이달 11일 오전 10시 16분과 58분 각 "시세 표기 중단 문제로 긴급 서버 점검을 진행한다", "서버 점검 완료로 원화, BTC(비트코인) 마켓의 거래가 재개됐다"고 공지했다. 이 시간대 업비트 거래소 화면에서는 시세 등 숫자가 움직이지 않는 오류가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거래소의 오류 현상은 암호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때마다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는 초 단위로 시세가 변하는 암호화폐 거래 특성상 오류 발생 시 투자자가 의도한 시점과 가격에 거래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키운다.
실제 빗썸에서 지난 5일 새벽에 발생한 '매매 주문 시 체결 지연' 현상 당시 암호화폐 시세는 비트코인의 5%대 급락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당일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86% 급락한 5만434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보다 2.80% 하락한 6803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틀 뒤인 7일 접속 및 주문량 폭증으로 매매 주문 시 체결 지연 현상이 다시 발생했을 당시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7000만원까지 올라갔다가 6700만원대로 3%가까이 하락 중이었다. 나흘 뒤인 11일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3.5% 하락세를 보였고, 빗썸에서는 동일한 오류가 발생했었다.
빗썸은 오류 때마다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반 자동 주문 프로그램을 통한 접속과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API 레이트 한도를 조절하겠다"는 것 이외에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
거래소는 접속 급증에 따른 단순 지연 상황이라는 설명이지만, 투자자들은 잦은 오류, 그것도 매매 주문 체결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코인 가격 하락 시기와 지나치게 자주 맞물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급격한 가격변동으로 접속자가 몰려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지만, 같은 상황이 자주 반복되는 건 의심스럽다"며 "코인 가격 하락 때마다 발생하는 오류가 과연 우연인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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