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일제히 공격적인 투자 집행에 나선다. 현재 발표된 투자계획 외에도 추가적인 증설을 검토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한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뿐이지만, 전기차 시대로 본격 진입하면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한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의사결정을 마친 공장 이외에도 추가 증설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우리나라, 중국, 미국, 헝가리 등지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 중이거나 짓고 있다. 이외 지역에서도 추가적인 투자를 단행해 배터리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전기차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은 증설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폴란드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최근 GM과 총 2조7000억원을 들여 제2 합작공장을 공장하겠다고 발표했고, 합작공장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공장이 없는 삼성SDI도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우리나라, 중국,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 중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 달성에 성공한 회사는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뿐이다. 삼성SDI는 올해 중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중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아이오닉 5.<현대자동차 제공>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개막하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오는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1257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배터리 공급량은 1097GWh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투자를 완료해야 향후 배터리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이미 배터리 업체를 향한 전기차 제조사들의 주문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한 수수잔고는 150조원, 이번 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는 80조원에 달했다. 삼성SDI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660억 달러(약 75조원)로 추정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폭스바겐그룹 '파워데이' 행사에서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배터리 공급부족에 대한 자동차 제조사의 우려는 배터리 자체개발 선언으로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 폭스바겐에 이어 도요타·포드·현대차·BMW 등이 배터리 자체개발을 추진한다.
이에 대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오히려 기회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자체적 배터리 기술개발을 시작하기보다는 역량있는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다양한 협력 제안을 받고 있으며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진행된 컨퍼런스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비슷한 취지의 답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