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69p(0.46%) 내린 3,146.97로 출발했다. 코스닥은 3.79p(0.39%) 내린 963.31, 원/달러 환율은 8.3원 오른 1,133.0원으로 개장했다.(연합뉴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69p(0.46%) 내린 3,146.97로 출발했다. 코스닥은 3.79p(0.39%) 내린 963.31, 원/달러 환율은 8.3원 오른 1,133.0원으로 개장했다.(연합뉴스)
미국발 인플레이션(이하 인플레) 우려로 인해 국내 자본시장이 트리플 약세(주가 하락·채권가격 하락·원화약세)를 보였다. 정부는 이에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인플레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8%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다.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서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우려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2% 안팎으로 급락했다.

이에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에 마쳤다. 외국인이 1조4337억원을 순매도 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8억원과 1조4383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은행(3.90%)과 보험업종(3.38%)이 급등하고 음식료품(1.67%)과 의약품(0.31%)도 강세를 보였다.코스닥지수도 15.33포인트(1.59%) 하락한 951.77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8억과 1125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1361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8원 오른 1129.30원을 나타냈다. 장 초반 1133.3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이 조금 줄었다. 장중이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까지 상승한 것은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채권가격도 일제히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이날 오전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최종호가 대비 2.8bp(1bp=0.01%포인트) 오른 2.153%를 나타냈다. 올해 최고금리를 기록했던 지난 3월 15일(2.152%) 수준을 넘어섰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2.7bp와 2.5bp 오르고, 3년물과 5년물도 각각 1.1bp와 2.5bp 상승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도 미국과 물가 상승이라는 큰 흐름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한국은 코로나19 정상화가 미국보다 늦어져서 물가 상승 압력도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 흐름은 비슷하지만 상승 폭은 미국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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