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가 자사앱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BBQ 앱>
치킨업계가 자사앱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BBQ 앱>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치킨업계가 수수료 부담 없이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배달앱에 지불하던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브랜드 충성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앱 이용 만족도는 기존 배달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과 BHC,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빅 3'의 구글플레이 앱 별점은 1.3에서 1.9로 모두 2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리뉴얼을 진행한 교촌치킨 앱의 만족도가 1.3으로 가장 낮았고 BBQ가 1.7, BHC가 1.9에 머물렀다. 만족도가 4.5에 달하는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물론 2.3으로 낮은 편인 배달의민족과 비교해도 평가가 크게 떨어진다. 소비자들이 주문 시 혜택만큼이나 주문 편의성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치킨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주력 사업으로 해 온 만큼 모바일 환경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그간 비대면 주문 역량을 배달앱에 맡겨 오면서 아직까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앱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킨업계 역시 이를 인식하고 최근 들어 자사 앱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사앱 주문의 경우 배달앱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없어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비교하며 주문하는 배달앱과 달리 자사 제품만 볼 수 있어 충성 고객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제너시스BBQ는 올해 1분기 들어 BBQ 앱을 통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2%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자사앱 강화 전략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BBQ는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앱 주문 시 7000원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기간 BBQ 앱 멤버십 가입자가 기존보다 8배 이상 증가하며 가입자 2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네고왕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BBQ는 이후 자사앱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마케팅을 집중했다. 지난 4월에는 추첨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5 200대를 증정했고 6일에는 하루 동안 페이코인으로 주문 시 코인을 환급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밖에도 배달비 지원, 사이드 메뉴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자사앱 유입률을 높이고 있다.

업계 1위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앱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리뉴얼을 단행했다. 등급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제도도 도입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 자사앱 주문 비중을 8%까지 끌어올렸고 가입자도 100만명을 넘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으로 빠져나가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절감한 수수료를 사이드메뉴 제공, 음료 사이즈 업 등의 혜택으로 다시 소비자에게 돌려줄 수 있어 모두가 이익을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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