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설명 자리서 “송구하다. 미안한 마음 전할 용의"
정치권 비판엔 "선거 앞두고 정쟁 도구로 쓰이면 안돼"

공무원에게 폭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김한근 강릉시장이 자신의 발언에 사과와 함께 해명을 하면서 정치권의 비판에 대해선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13일 오전 현안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송구하다. 마음이 아픈 직원이 있었다면 내부 게시판에 충분한 양해를 구하고,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할 용의가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일주일에 2∼3번 세종시에 다니다 보니 1시간에 20∼30명의 결재를 해야 하고, 성격도 급해 질책의 강도가 높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시장은 특히 "남대천에 가서 뛰어내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담당 계장이 문화도시와 관련해 계획안을 가져 왔는데 공모 사업에 딱 떨어지기 좋은 포맷으로 와서 '문화도시 안 되면 강릉시 공무원들은 남대천에 빠져 죽어야 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교동 7공원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제기된 궁도장 이전 문제에 대해 사전대책을 세우지 못한 담당 국장을 질책하면서 "대규모 손해가 나면 사표 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느냐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무원이) 업자들과 결탁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관행이라고 하지 말고 시민의 편에서 단 한 번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저도 부족하지만, 시민을 위해 일하는 입장에서 수양을 더 닦아야 하는 과정이라고 너그럽게 이해해달라. 직원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쟁의 도구로 쓰이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피력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김한근 강릉시장  <연합뉴스 제공>
김한근 강릉시장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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