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사이언스’ 인용해 보도
우라늄 덩어리서 핵분열 반응
전문가 “또다른 사고 배제 못해”

지난 1986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에서 다시 핵분열 반응 조짐이 시작돼 '제2의 사고'로 이어질 지 우려를 낳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체르노빌 원전에서 새로운 핵반응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986년 원전 폭발 사고 직후 콘크리트로 덮어 씌운 원전 원자로실 내부의 우라늄 연료 덩어리에서 다시 핵분열 반응이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핵분열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톨리 도로셴코 우크라이나 수원전안전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원전에 설치된) 센서가 접근이 불가능한 곳으로부터 나오는 중성자 수 증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핵분열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동료인 막심 사벨리예프 연구원은 "원전에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당국은 이 위험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데 몇 년의 시간밖에 갖고 있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는 사고 직후 급하게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커져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철제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으며, 2019년부터 추가 방호벽이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체르노빌 원전 4호기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새벽 원전 직원이 전력통제 시스템을 시험하던 중 원자로가 폭발한 사고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나와 원전 인근 생태계를 파괴한 대표적인 원전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까지 사고가 발생한 원전 반경 30㎞ 지역은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소개구역'으로 지정, 특별 관리되고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체르노빌 원전 4호기 원자로 모습 <연합뉴스 제공>
체르노빌 원전 4호기 원자로 모습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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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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