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탈(VC)을 설립했다. 당초 계획보다 초기 자본금은 적게 투입됐지만, 단계적인 추가 투자를 거쳐 연내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벤처투자사 'KDB Silicon Valley LLC'를 설립하고 계열회사에 추가했다. 자본금 55억6500만원(500만달러) 규모다. 산업은행 자회사는 총 74개로 늘었다.
산업은행은 VC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까지 전 단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투자자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안착을 돕고, 직접투자와 펀드출자 업무를 수행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상) 육성을 위해 VC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 창업초기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부터 사업확대까지 전 과정을 KDB넥스트원·성장지원펀드·넥스트라이즈 등이 순차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에 출범한 VC는 국내에서 스케일업(사업확대)까지 성공한 기업이 해외진출을 통해 유니콘으로 가는 최종 단계를 지원한다. 약 1000억원(1억달러) 규모로 예상된 초기 자본금 전망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수준이지만, 단계적으로 자본을 납입해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법인 설립 초기 단계로 소규모의 자본을 투입했다"며 "현지 법인이 문을 열고 추가 자본이 투입되면 연내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육성은 이동걸 산은 회장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성장은 굉장히 공을 기울여서 추진했던 분야"라며 "새로운 기업발굴에 그치지 않고 스케일업을 위한 펀드의 다양화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그간 축적된 직접투자, 간접투자 경험과 국내 대표적인 투자유치 플랫폼인 'KDB넥스트라운드' 운영 등 스타트업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글로벌화를 돕기 위해 국내은행 최초로 투자업무만을 수행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