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중 일부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집권 후반기 조속한 경제활력의 성과를 내는 동시에 '레임덕'을 막아야 하는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당이 '일부 부적격'으로 입장을 정리할 경우 문 대통령 역시 거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여러 변수가 여전히 존재해, 3명 장관의 거취 문제는 이번 주말을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금요일까지 국회에 의견을 요청했다. 그때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의 반응은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최소 1명을 부적격으로 청와대에 권고할 것을 당에 요구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에 따른 것이다. 한때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청와대에 일부 낙마를 촉구했다는 말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송 대표가 청와대 쪽에 부적격 의견을 표명했다는 보도에 대해 담당 수석실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을 확인받았다"고 했다.
청와대는 오는 14일 민주당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기로 했는데, 이때 3명 후보자의 거취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도 이날이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81명에 달하는 만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세 후보자 발탁 배경을 일일이 열거하며 인사청문제도에 불만을 표시했고, 전날 3명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한 점 등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이 여전히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당정 갈등이 발발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충분한 논의 후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