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장관 후보자 3명은 명확하게 부적격자이니 자진사퇴하거나 지명철회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김 후보자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재취합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4일까지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재요청했기 때문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의총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국민정서에 따른 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나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한 문재인 정권이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적 분노를 확인했음에도 협치를 포기하고 또 다시 인사 독주를 강행하면서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의 이중잣대를 문제 삼았다. 그는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야당 대표 시절 야당을 무시하고 후보자를 밀어붙이는 대통령의 불통에 분노한다고 했다. 부적격 후보자를 지켜보는 상처난 국민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인사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혀 다른 말을 한다. 어떻게 이렇게 180도 다른 말을 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 내로남불 하나만큼은 일관성있게 유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권한대행은 또 민주당이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소집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려고 시도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은 국무총리 공백에 따른 국정공백을 운운한다. 참으로 가관"이라며 "국무총리 공백 누가 만들었느냐. 정세균 전 총리는 본인 대권 욕심 때문에 사퇴했고, 문 대통령이 재가했다. 국정공백은 자기 대권 놀음 때문에 대통령과 정 전 총리, 민주당이 합작해놓고 남 탓을 한다"고 따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서도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이어가기로 했다. 단, 김 후보자와 장관 인사는 연계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주당이 단독으로 인사청문 특위나 본회의 등을 밀어붙일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제지하기로 했다.
김 권한대행은 "만약 민주당이 밀어붙인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민 의사를 관철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야당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여야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만나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