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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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에는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최우수선수로 뽑혔습니다. 10일(현지시각) 타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흑해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자선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선수로 참가해 자기편을 13 대 9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푸틴은 평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전투기를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트롱 맨' 이미지를 각인시켜왔습니다.

이번 경기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러시아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뱌체슬라프 페티소프 등도 푸틴 대통령과 같은 팀으로 뛰었다고 합니다. 심판은 스위스 출신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맡았다고 하네요. 13골 중에서 9개 골을 책임진 푸틴의 활약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형식적으로는 러시아 헌법과 법률에 의해 집권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독재자로 간주됩니다. 1999년 12월 31일 옐친 대통령에 이어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22년째 러시아를 철권통치하고 있습니다. 3연임이 금지된 헌법을 피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꼭두각시 대통령에 앉혀놓고 자신은 총리로 자리를 옮겨 실권을 행사한 일은 유명합니다. 그는 메드베데프의 임기가 끝난 후 치러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됐습니다. 2024년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지만 그 이후 그가 대통령 자리를 내놓을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영향 때문인지 그에게는 언제나 '차르' '스트롱 맨'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닙니다. 이런 이미지 덕분에 미국과 대등한 군사력을 보였던 옛 소련에 대한 미련과 추억을 갖고 있는 러시아인들은 그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정적 나발니의 독극물 공격의 배경에 푸틴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율은 60%를 오르내립니다.

여기에는 웃통을 벗고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가거나 사냥을 즐기고 이번처럼 평범한 행사에 참여해 일반인들과 부대끼는 모습을 보이는 쇼맨십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도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해왔고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번 아이스하키 경기에선 과연 상대 선수들이 얼마나 강력하게 '감히' 푸틴에 맞서 수비를 했을지는 의구심이 듭니다. 세계 많은 언론이 제기하는 의심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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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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