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구축→단계구축으로 변경 연내 저에너지 가속장치 집중 2023년 고에너지 기술 확보 "사실상 사업 완성 불투명해져"
대전 신동지구 내 중이온가속기 고에너지 가속장치(SCL2) 구간. 가속관 성능 미확보와 제작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속관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 디지털타임스 DB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R&D(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아온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이 일괄 구축에서 단계 구축으로 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또 최소 5년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1단계 사업으로 '저에너지 가속장치 구축'에 집중한 후, 내년부터 2023년까지 사업의 기술적 난제로 부각된 '고에너지 가속장치' 양산을 위한 선행 R&D 기간을 거쳐 2027년까지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세부이행계획이 제시됐다.
다만, 2년 간의 선행 R&D 과정에서 고에너지 가속구간에 설치되는 초전도가속관과 가속모듈의 성공 제작과 양산을 담보할 수 없고, 구축 이후 시운전과 빔 인출 등 실제 가동까지 2년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이온가속기 사업의 완성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은 11일 대전 IBS 본원에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세부이행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세부계획을 제시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중이온가속기사업은 당초 올해 말까지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고에너지 구간 가속장치 개발과 제작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전체 사업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이온가속기사업은 지금까지 세 차례나 프로젝트 일정이 변경, 지연된 바 있다.
세부이행계획에 따르면 1단계 사업으로 올해 말까지 기술이 확보된 저에너지 가속장치 구축을 완료한다. 이를 위해 이 기간 동안 시운전과 빔 인출을 목표로 기술인력과 시험설비 등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고에너지 가속장치(SCL2) 초전도가속모듈 시제품 성능 검증을 통해 최종적으로 가속관 타입을 결정한다.
특히 고에너지 가속장치 중 초전도가속관(SSR1)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HWR(저에너지 가속장치) 설계 변경과 함께 SCL2 구축에 필요한 일부 장치를 1단계 기간 동안 모든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1단계 사업에 이어 내년부터 2023년까지 2년 간은 총 86억을 투입해 선행 R&D를 수행한다.
이 기간에는 고에너지 가속관과 모듈 양산에 필요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고에너지 가속장치 양산 제작과 성능 검증을 수행한다.
권면 중이온가속기사업단장은 "선행 R&D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2단계 사업인 고에너지 가속구간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단계 사업 시기와 비용은 선행 R&D 결과를 토대로 새롭게 도출키로 했다. 대략 2단계 사업 착수는 선행 R&D 종료 후인 2023년부터 2027년까지 4년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에서는 고에너지 가속관과 모듈을 실제 양산하고, SCL2 초전도가속모듈 구축 완료를 목표로 추진될 계획이다. 현재로선 2단계 사업에 132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도영 과기정통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추진단장은 "2011년 시작한 중이온가속기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올해 말 구축이 어렵게 돼 일괄 구축에서 단계 구축으로 사업을 전환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사업 추진은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과 진도 점검 등 전략성을 높이면서 투명하고 개방적인 사업 이행, 사업단의 수용성·책임성 강화 측면을 고려해 사업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