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취임 1년 13개 산단 조성 추진으로 주목 빙그레 등 281개 기업유치 성과 양적 팽창보다 시민 삶의질 향상 지역 빵집 알리기 온힘 쏟을 것
박상돈 천안시장은 최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이 밀집한 젊은 도시인만큼, 청년층에서 원하는 '스마트 강소 도시'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천안=박동욱기자 fufus@>
보수야당 정치인들의 무덤이 됐던 지난해 4·15 국회의원 선거 때 보궐선거로 극적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이 있다. "당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당당히 깬 박상돈 천안시장이 바로 그다.
박 시장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명, 시의원 정원 25명 중 16명이 포진해 있는 천안에서 걱정어린 시선 속에 시장을 맡았지만, 반전 가득한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불과 취임 1년 만에 그는 13개의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대기업인 빙그레를 비롯해 역대 최대인 281개의 기업을 불러들이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에게 선거 때 기억을 물으니 "그때는 정무적인 판단이 약했는가 봐" 하며 웃어넘겼다.
지난 1년간 시정으로 임기 반환점을 찍은 박 시장을 최근 천안시청에서 만났다. 박 시장은 차분한 말투로 "(시장 당선부터 지난 1년 동안) 시민이 진정성을 평가해준 것 같다"고 입을 뗐다.
박 시장은 적극적 기업 유치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해법으로 보고 지난 1년간 큰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여대야소' 시정을 돌파한 노하우에 대해 "다름을 존중하되 같은 것에는 함께하는 '공동선'을 추구한다"고 했다. 남은 1년 임기 동안에는 "천안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에 집중하며 강소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천안의 변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적 경제 불황 속에서도 '빙그레'를 포함한 281개 기업(1조622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빙그레 측의 첫 실무자와 접촉한 후 17회에 걸친 유치 협상 과정에서 교통의 요충지라는 우수한 입지조건과 맞춤형 시책 제시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실 빙그레 회장과는 국회의원 할 때는 불편한 관계였다. 하필이면 선거 치르고 일이 있었으나,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경제적인 것은 지역 경제로 풀어야하고, 합리적인 노선으로 행정과 정치를 하면 세부 문제는 자동으로 해결된다고 봤다. 올해는 별개로 300개가 넘는 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 정치적 열세 속에서도 천안시 지역구 국회의원 3명과 힘을 합해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코로나19와 집중호우 사태 때 민관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으로 대응한 점, 주민투표를 통해 일봉산민간특례공원 갈등을 해소한 일, 원도심 그린스타트업타운을 유치한 일, 천안축구센터 재협상을 잘 마무리한 일도 떠오른다."
-코로나 19로 인한 변화도 있었을 것 같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민관협력위원회 구축 및 전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질병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 이 모든 성과는 시민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이 일상의 행복을 찾고 '코로나19 청정도시 천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천안시가 '여대야소'여서 시정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노하우가 궁금하다.
"정치 철학이 '공동선'으로, 함께 가자는 주의다. 서로 다른 것만 쳐다보지 말고 다른 것을 존중하면서, 같은 것은 함께 바라보고 함께 하자고 늘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정책과 가치관을 존중하면서도 합리적 토론과 논쟁과정을 거치면서 최적의 정책이 도출되고, 그로 인해 시민의 삶이 보다 행복하고 따뜻해질 수 있다면, 이것이 우리가 정치를 하고 행정하는 이유가 아니겠나. 사실 천안시 정치 지형은 서울시와 똑같다. 시의원 25명 중 9명만 국민의힘인데 사실 국민의힘 9석도 1등으로 당선된 곳은 적다. 다만 여기서 여러 어려웠던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상대를 자극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임기가 1년여 남아있어 '다음'을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다. 일각에선 차기 충남도지사 후보로도 거론되는데.
"(웃음) 솔직히 천안 시장을 넘어 너무 과도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도지사보다는 천안 시장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2년 만에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면 저에게 오명이 돼버리지 않겠나. 제가 아산·대천·서산에서도 시장을 했다. 천안 시장을 6년 정도 하면 차별화한 실적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나 싶다."
-남은 임기 동안 천안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천안시 인구는 68만5000명 가량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이 조금 빠졌을 뿐 실제로는 줄지 않았다. 지정학적으로도 수도권 관문 역할을 하는 교통 요지다.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리더만 잘 만나면 합리적 행정과 시너지를 내면서 정말 '승천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소도시'로 만들고 싶다.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도시보다는 내실을 기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싶다. 특히 대학이 밀집한 젊은 도시인만큼, 청년층에서 원하는 스마트 교통도시를 실현하고 싶다.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환승 체계 도입, 시내버스 도심 순환노선 운영, 심야버스 운영, 부성역 신설, 독립기념관까지 수도권 전철 연장과 청수역 신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문화 관광도시인 천안이 '빵의 도시'임을 알리고 싶다. 호두과자 제작 전통에 기반을 둔 제빵 기술 발달로 유명한 빵집이 많다. 지역 빵집을 널리 알리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청년층 이야기가 나와서 하나만 더 질문하겠다. 천안은 대학교가 많이 몰려있는 지역이어서 젊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천안시는 천안시 인구의 33%를 차지하는 청년에 대한 정책과 출산, 취업, 결혼, 주거 등 지원에 힘을 싣기 위해 청년정책TF팀을 신설했다. 올해 교육과 일자리, 문화와 여가, 주거복지, 참여 소통 등 4개 분야 48개 과제의 청년 정책을 선정하고 130억 원의 예산의 투입해 지원하기로 했다. 온라인 소통공간인 '천안청년포털' 구축도 마쳤다. 천안청년포터에서는 주거, 금융, 청년정책 등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고민을 공유하고 의견과 정책을 제안할 수도 있다.또 그동안 청년과 만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지역 청년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호소하는 부분은 일자리와 대중교통이었다. 앞서 언급한 청년 일자리 문제와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해 청년 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