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나에게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레그 아벨이 버크셔를 이끌게 될 것"
10년여 넘게 이어졌던 '버핏 후계자 찾기'에 마침내 종지부가 찍혔습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사실상 후계자로 그레그 아벨 부회장을 지목했는데요. 그레그 아벨 낙점 아벨(57)은 버크셔의 부회장 중 한명으로 버크셔가 소유한 에너지 회사 버크셔 에너지를 이끌고 있습니다. 앞서 1일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의 동업자인 찰리 멍거 부회장이 "아벨이 우리 문화를 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후계자일거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10여년간 이어진 후계자 찾기
1999년 회사 인수 당시 인연 맺어
그레그 아벨 부회장은 캐나다 에드먼턴 출신으로 노동자 계층 주거지역에서 하키를 즐기며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냈어요.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무역을 전공하고 졸업 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지열 전력회사 칼에너지로 직장을 옮기게 되는데 나중에 미드아메리칸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가 1999년 버크셔에 인수되면서 버핏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하네요.
아벨의 디테일한 일솜씨에
이미 업계선 정평
언론선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
아벨이 버핏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이보다 앞선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영국의 한 유틸리티(수도·가스·전기) 회사 인수를 처리하던 그의 일솜씨에 감탄한 칼에너지의 주주 월터 스콧 주니어가 마침 버핏의 유년 시절 친구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였던 덕분인데요. '오마하의 현인'의 뒤를 이을 후계자 후보로 급부상한 그를 가리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라고 평가하기도 했어요.
버크셔 단짝 버핏, 멍거
90대 나이는 숫자에 불과
은퇴는 아직 생각 없다
'투톱'이 모두 90대인 버크셔의 후계 구도는 투자 업계의 큰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90세인 버핏과 97세인 멍거는 여전히 왕성히 활동하며 후계자를 명확하게 지목하지 않아 지배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비난을 받았는데요. 후계자가 지목됐는데도 불구하고 버핏과 멍거의 은퇴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WSJ은 실제 경영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큰 회장직엔 버핏의 아들인 워런 하워드 버핏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정병화기자 sinsaje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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