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 평론가 유카와 레이코 감탄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성장배경 분석
한계 부딪힌 일본 문화산업 자체진단

작년 11월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새 앨범'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11월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새 앨범'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저하게 선발된 소질 있는 아이들이 맹연습하고 춤 동작을 몸에 익혀 간다. 음악도 서서히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변해 갔다. 시간을 들여 성장해 온 강점이 있다."

일본 음악평론가 유카와 레이코 씨는 11일 "BTS 멤버들은 리듬감은 물론 즉흥적으로 가사를 만들어내는 순발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BTS의 성공비결을 이렇게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이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의 성장배경을 분석하고 있어 관심이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가 최근에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비결을 조명하면서 일본 문화 산업이 맞닥뜨린 한계를 자체진단하는 모양새다.

권용석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일반적으로 혹독한 연습을 거쳐 완성된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것과 달리 BTS는 데뷔 후에 세련된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성장 과정이 공감을 얻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사회학자인 오타 쇼이치 씨는 "BTS와 달리 일본의 아이돌은 일상적인 미디어인 TV를 매개로 주로 활동하고, 동경보다는 친근감의 대상이 되며 팬의 연령층이 넓다"며 "보통이라는 개념으로 특징지어진다"고 차이점을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세계 만화 시장에서 패권을 다투고 있다며 한국 웹툰 산업의 동향을 소개했다.

닛케이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네이버가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을 인수한 것에 주목하며 이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만화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네이버 측이 일본어 콘텐츠인 라인(LINE) 만화를 비롯해 약 10개 언어로 70만 명이 넘는 작가의 작품을 서비스하면서 전 세계에 7200만 명의 웹툰 이용자를 확보했고 영어권에서도 사업을 확대하는 등 만화 시장의 플랫폼 제공자 지위를 다지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카오 역시 인수·합병으로 영어권에서 발판을 굳히고 있으며 북미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닛케이는 특히 한국 만화가 일본과 차별화되는 강점에 주목했다. 한국 웹툰은 풀 컬러로 서비스되고 세로 방향 스크롤이라서 읽기 편하며 컷이나 문자 배치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번역에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 여러 개의 컷을 배치해 오른쪽 위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읽도록 하는 일본 만화와는 다른 방식이며 한국 웹툰이 인터넷 만화 업계에서 사실상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규정했다. 닛케이는 "한국은 인구 5000만 명 남짓으로 자국 시장이 작아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빼놓을 수 없다. 인기 그룹 BTS로 대표되는 K팝이나 영화, 드라마 등이 약진한 것처럼 한국의 2개사(네이버·카카오)는 인터넷 만화에서도 세계적 지위를 굳히는 것을 노린다"고 분석했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한국 웹툰[네이버 서비스 화면 캡처]
한국 웹툰[네이버 서비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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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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